[데스크 칼럼] 개구리와 일기예보

[데스크 칼럼] 개구리와 일기예보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09월 27일(목) 00:00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8월이 다 가고 9월이 왔건만 날씨는 여전히 '찜통'입니다. 올해도 기상청은 7, 8월 일기예보 때문에 곤욕을 치뤘습니다. 특히 마지막 휴가 시즌이었던 지난달 17일, "토요일인 18일 낮엔 폭염이 내리쬐다 밤 늦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소나기가 내려 19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이 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 대부분 지방에 실제로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이날 기상청 홈페이지에 "휴가계획을 망쳤다" "이러고도 사과 한마디 없나" "기상청을 해체하라"는 등 불만들을 쏟아냈습니다.
 
최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기예보를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6.1%, '대체로 믿는다'가 74%로 나타나 '기상청이 발표하는 일기예보를 믿는다'는 의견이 80.1%로 조사됐습니다. 이것은 지난 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기예보를 믿는다'는 의견(86.1%) 대비 6%p가 떨어진 수치입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기상청 예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7.5%로 지난 해 조사 13.3%에서 4.2%p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추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2005년 수백억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2호기를 구입하면서 기상예보 능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라 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년간 '일기예보 정확도'는 85% 안팎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치 상으론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예보 정확도라는 것은 전국 76개 관측지점에서 그 지역에서 예보대로 실제 비가 내렸는지, 안내렸는지를 계산해서 산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막바지 휴가 피크였던 지난달 주말의 강수 정확도는 예년 평균에 턱없이 못 미쳤습니다. 전국 76개 관측지점 가운데 35개 지점의 강수 예측이 빗나가 정확도는 54%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개구리만도 못한 일기예보'라는 오명을 씻을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사회적 신뢰가 떨어진 것이 어찌 일기예보 뿐이겠습니까? 예언자의 소리를 내어야 하는 교회는 어떤가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수행함에 있어 제국주의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신행불일치, 물질주의 사상의 팽배, 목회 세습, 지도자의 도덕적 해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원수의 도시인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요나를 가만히 두지 않으시고 큰 풍랑을 만나게 하십니다. 다시스로 가는 배 안에 있던 모든 승객이 각자 자기가 섬기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을 때 요나는 선실 밑에서 자다가 선장에게 "모두가 풍랑을 피하기 위해 각자 섬기는 신에게 빌고 있는데 너는 어찌 잠만 자느냐"는 핀잔을 듣습니다. 신자(요나)가 불신자(선장)에게 핀잔 듣는 모습이 이 시대 교회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선 사람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제92회 총회가 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예언자적인 교회가 되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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