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위안부 할머니 삶 기억할 박물관 건립 시급" 한국교회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관심 촉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 ||
지난 1992년 정대협의 간사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은 윤미향 상임대표. 한신대 신학과, 이대 대학원 기독교교육과 졸업 후 '일반목회' 대신 '사회목회'를 택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일본의 공식사죄 및 배상,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그는 지난 6월 제3회 이우정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5년간 정대협에 청춘을 바치고 할머니들과 동고동락하며 그가 배운 진리는 "사람에게 상처주면 안된다는 것"과 "죽을때 편안히 눈감는 것보다 행복한 건 없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 7월 31일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후 할머니들은 '기쁘고 고맙다 하지만 슬프다 우린 너무 늙었다'는 말을 남기셨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현재 할머니들의 역사를 통해 전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건립 추진중이다. 약 3백3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박물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가 전시된다. 윤 대표는 "건축과 전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려면 총 50억의 기금이 필요한데 지난 3년간 4억5천만원 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한국교회나 돈 있는 기업은 후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 '나눔의 집'은 불교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고 천주교에서는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개신교만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요즘엔 불행한 삶을 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윤 대표. 그는 "할머니들은 요즘 우리가 죽어도 박물관을 통해 누군가에게 기억될거란 사실이 다행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후세들이 박물관을 통해 할머니들의 역사와 평화,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건립 기금 후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