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노회 통해 한인교회가 선교의 교두보 되자"

"선교노회 통해 한인교회가 선교의 교두보 되자"

제1회 PCK 한인교회 목회자대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9월 20일(금) 16:32
해외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선교노회'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진천=최샘찬 기자】 해외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선교노회'에 대해 토론했다. 이들은 선교노회를 통해 한인목회와 함께, 타문화권 선교를 위한 교두보가 되는 교회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서은성)는 지난 10~13일 충북 진천 새벽월드자연교회에서 제1회 PCK 한인교회 목회자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선교노회 설립을 논의하고 '선교노회 설립과 함께하는 PCK 한인교회 목회자 선언문'을 발표했다.

PCK 한인교회 목회자대회에 16개국, 26가정 45명의 선교사가 참여했다.
한인교회 목회자대회 참석자들은 "한국선교 140년 역사 속에서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는 목회적 돌봄과 타문화권 선교의 이중적 소명을 감당해 왔다"며 "PCK 한인교회들은 선교노회 설립을 통해 선교적 소명에 적극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교단 및 현지교회와의 조화를 이루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교회를 세워 나가겠다"며 "PCK 한인교회 목회자 일동은 겸손과 섬김으로, 또한 연합과 협력을 통해 총회의 에큐메니칼 선교 정신을 담대하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PCK 한인교회 목회자대회는 조충만 목사(새벽교회)의 제안과 후원으로 이번에 처음 개최됐다. 타문화권선교사가 아닌 총회파송 선교사로 7년 이상 한인교회 사역 중인 16개국, 26가정 45명의 선교사가 참여했다.

총회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
대회에 참여한 총회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세계 어디를 나갈 때마다 먼저 온 한인들이 있고 그곳에 한인교회가 세워져 있다"며 "총회와 소통하고 선교적 전략을 모색하며 튼튼한 연결망을 가질 때 하나님이 더 귀하고 크게 세계선교의 도구로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회에서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선교노회 현안을 두고 논의했다. 해외 노회 제도를 가진 타교단 사례가 공유됐고 해외 한인교회가 PCK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것과 항존직을 세우는 것, 후임 목회자로 PCK 목회자가 올 수 있도록 선교노회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A 선교사는 "담임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선교사여야 한다는 정관을 세우고 개정되지 않아야 한다"며 "선교노회가 설립돼 상회비를 내는 출혈이 있더라도 반드시 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류현웅 총무(좌)와 이재삼 선교사가 '선교노회 설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B 선교사는 "주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 소속된 교회입니다'라고 써두었다"며 "교인들은 통합측 교인이라는 소속감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선교노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역할 사역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 C 선교사는 "사역자 수급과 관련해 총회와 연계가 거의 없어,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그야말로 각자도생하고 있다"며 "선교노회를 통해 연결성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교노회 설립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여러 교단 배경을 가진 교인들의 정서 △노회 상회비 부담 △광범위한 권역에 걸친 노회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 △이중멤버십과 기존 선교회와의 갈등 △기존 소속된 국내 노회와의 연결성 △비파송 한인목회자 등을 말했다. 이들은 선교노회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정책에 도움 되도록 전달하기로 했다.

총회 세계선교부장 서은성 목사.
총회 세계선교부장 서은성 목사는 "한국선교 140년을 돌아보며 다음세대 선교 동력 강화와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인 목회자를 초청해 목회자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선교노회가 구성돼 목회에 도움이 되고 해외한인교회가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
'한인목회와 총회' 제하로 강의한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은 "선교현장의 일을 독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총회와 함께 고민하고 이를 시행하며 교회를 지켜나가는 것이 건강한 모습"이라며 "땅끝, 선교현장, 가까운 아시아든 저 먼 중남미든, 땅끝에서 오는 소식과 말씀이 우리의 선교적 과제와 도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회가 목회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데, 거꾸로 노회의 필요를 채우는 목회가 되는 경향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서 선교노회가 새로운 전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PCK 한인교회는 현재 138개로 파악됐다. 유럽(유럽·중동·아프리카) 50개, 아시아(동남아·남아시아·인도차이나·오세아니아) 53개, 북방(동북아·유라시아·중앙아시아) 21개, 중남미 14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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