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 교계 ] "위안부 할머니 삶 기억할 박물관 건립 시급" 한국교회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관심 촉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8월 14일(화) 00:0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가 "할머님들은 돌아가시기 전 일본의 사죄 못받고 죽는게 원통하다며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하신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의 시민연대를 넘어서 정치권들의 동참을 강력히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 정대협의 간사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은 윤미향 상임대표. 한신대 신학과, 이대 대학원 기독교교육과 졸업 후 '일반목회' 대신 '사회목회'를 택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일본의 공식사죄 및 배상,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그는 지난 6월 제3회 이우정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5년간 정대협에 청춘을 바치고 할머니들과 동고동락하며 그가 배운 진리는 "사람에게 상처주면 안된다는 것"과 "죽을때 편안히 눈감는 것보다 행복한 건 없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 7월 31일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후 할머니들은 '기쁘고 고맙다 하지만 슬프다 우린 너무 늙었다'는 말을 남기셨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현재 할머니들의 역사를 통해 전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건립 추진중이다. 약 3백3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박물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가 전시된다. 윤 대표는 "건축과 전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려면 총 50억의 기금이 필요한데 지난 3년간 4억5천만원 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한국교회나 돈 있는 기업은 후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 '나눔의 집'은 불교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고 천주교에서는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개신교만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요즘엔 불행한 삶을 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윤 대표. 그는 "할머니들은 요즘 우리가 죽어도 박물관을 통해 누군가에게 기억될거란 사실이 다행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후세들이 박물관을 통해 할머니들의 역사와 평화,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건립 기금 후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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