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꿈을 꾸는 사람들

[데스크칼럼] 꿈을 꾸는 사람들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07월 18일(수) 00:00
최근 제 아이가 징병검사를 받고 현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방에서 군복무 경험을 가졌던 아비 입장에서 볼 때 현역 판정이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로 공인받은 것이기에 기뻐하고 축하해주었지만 아들과 아내는 내심 불안한 표정이었습니다. 당장 군에 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군(軍)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대한민국 국민은 이 의무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사실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지못한다는 것은 심신 상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으로서, 참 불행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입대를 면제받는 이들은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만큼 병역비리가 많았다는 말이겠지요.

팔도에서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가진 피끓는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획일적인 규칙 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게 되며 사회의 규율과 질서, 책임감을 배우는 등 남자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한 후에 그날 저녁 아들에게 김용택 시인의 '아버지 마음 아들 마음'이란 글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나는 네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우뚝 서기를 바란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 길은 아름다운 길이고, 치열하고 힘든 길이다. 그 힘든 일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일 것이다. 싫은 일에서 새로운 창조의 힘이 솟을 리 없다. 늘 말하지만 네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꾸는 자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미국 동부 볼티모어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의 재활의학과 수석 의사인 로버트 리(한국명 이승복)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조선수로서 올림픽 예비군단의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유명 체조팀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내 거의 모든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등 그의 미래는 창창했고,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연습 도중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의학적으로 일곱 번째 경추 아래 신경들이 끊어져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게된 것입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일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믿음과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꿈을 꾸었기에 마침내 의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력은 매우 화려합니다. 뉴욕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콜럼비아대 공중보건학 석사를 마쳤으며, 명문 다트머스대에서 본격적인 의학공부를 시작, 하버드대에서 인턴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재활의학과 의사인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그와 환자들간에는 정상인 의사들과는 다른 특별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환자들은 그를 '슈퍼맨 닥터리'라고 칭하며 그를 통해 '꿈꾸는 자'의 희망을 배운다고 합니다.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오늘도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꿈꾸는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우리들의 삶에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며 불철주야 함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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