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총회장 옛 제자들과 재회

이광선 총회장 옛 제자들과 재회

[ 교계 ] 성서신학원 재학 시절 가르쳤던 형제 45만에 연락 닿아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7년 05월 08일(화) 00:00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영석씨 종석씨."

서울노회 신일교회 당회장실로 중년의 두 남성이 들어서며 동 교회에 시무 중인 이광선 목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 총회장이 '선생님'이라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과 만남을 갖게 된 사연은 45년 전 안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광선총회장은 당시 고향을 떠나 안동에 위치한 경안성서학원에 재학 중인 목회자 지망생이었고, 이들 두 형제는 가정교사였던 이 총회장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던 어린 학생들.

지난달 23일 신일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는데 옛 은사를 찾는 내용이었다. 평촌의 한 교회에 출석하며 안수집사로 봉사하고 있다는 이영석집사가 보내온 편지는 "여러해 전 방송을 통해 목사님의 성함이 나오는 것을 듣고 혹시 제가 어렸을 적 가졍교사로 가르쳐주셨던…"으로 시작되며 고향 동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집안 내력, 그간의 신앙생활을 소상히 적고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어려서 잠시나마 베풀어주셨던 사랑이 고맙고 감사해 (선생님을) 뵙고 싶은" 사연이 절절하게 기록돼 있었다.

반 세기를 훌쩍 넘겨 청년이었던 선생님은 물론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형제 역시 중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 올라오셔서 큰 일 하셨네요"라며 목회자로서 뿐 아니라 최근 사학법 문제로 위해 앞장 서 뛰고 있는 옛 은사에 노고를 위로하는 중년의 제자들에게 이 목사는 "나는 신앙생활 한 것밖에 없다"면서 서울로 상경한 뒤 소식을 나누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안부로 물었다.

이야기는 40여년 전 서로 헤어진 직후 당시 안동에서 미곡상을 운영하며 넉넉했던 집안이 갑작스런 부친의 별세로 기울게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을 앞두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형제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이어졌는데 이 총회장이 당시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한 가지 꺼내놓았다.

두 형제와 함께 한 방을 썼던 이 총회장이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려는 순간 '에스겔 2장 7절을 읽으라"는 음성을 두 차례나 또렷이 듣게 됐다.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을 고할지어다"라는 본문을 찾아 확인한 이 목사는 아침 식사 중에 말씀을 따라 난생 처음으로 집 주인 부부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

총회장의 첫 전도에 대한 경험담은 이미 설교 시간의 예화를 통해 신일교회 교우들 모두에게 익숙한 사연. 그런데 이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생 이영석집사는 어린 시절 사랑방에서 보았던 성경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제사를 수도 없이 드려야 했던 집안 분위기 속에서 신앙을 갖게 된 것 역시 호기심에 펼쳐보았던 성경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이 총회장은 사학법 문제를 위해 반 년 가까히 힘을 다해 노력하던 중에 뜻밖에 좋은 선물을 하나님께 주셨다며 기쁨과 감사를 감추지 못했다. 열심히 신앙 생활에 힘쓰고 있는 동생 이영석집사는 물론 언젠가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리라 고심 중이던 형 이종석씨에게도 가장 소중한 사랑과 격려의 마음을 성경에 담아 전해 준 이 총회장에게 이들 형제는 '이 시대의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혼돈한 말세지말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적인 지도자로 역사 속에 우뚝 서기를 기도드립니다'라는 기원을 담아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레이건의 전기, '섭리의 손길'을 선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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