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칼럼] "말씀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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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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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5일(수) 00:00

강동수/ 동신교회 목사

미국의 교회가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0년대 이후 미국 교회가 침체상태에 있는 동안 특별한 몇몇 교회가 성장세를 보여 왔었다. 그러나 21세기 접어들면서 그같은 특별한 교회 성장의 풍조가 시들기 시작하면서 말씀으로 돌아가는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가 테러에 의해서 무너진 지 5주년이 되는 지난 9월 11일 텍사스 웨이코에 소재한 베일러 대학 사회과학팀에서 미국인들의 기독교 신앙상태에 대하여 조사한 바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설문에 응한 2천7백21명 중에서 91%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답하고 있다.

시카고의 어느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장로교회는 교회의 여타 프로그램이 없어도 오직 강단을 통하여 말씀이 바르게 선포된다는 그 하나로 교세도 성장하고, 재정능력도 신장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자체가 생동감 있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맨하턴의 한 보수적인 장로교회는 교회의 자체건물은 없으나 30대 전후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매주일 5천 명 이상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가 성장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첫째가 바르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대답한다. 예배 시간에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던 몸 찬양이나 경배와 찬양이나 미디어 등을 이용하는 어떤 것도 없으며 심지어 찬양대나 기성교회의 조직과 같은 것도 없다.

대학의 강단을 매주일 빌려서 예배 장소로 사용하는 이 교회의 예배는 평신도의 간증이 짧게 있을 뿐 오직 설교자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교회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역사와 문화를 이어왔느냐를 말씀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 교회는 2007년을 회개와 교회갱신 운동을 기초로 하여 새롭게 교회 부흥과 영성회복에 힘쓰고 있다. 교회가 새롭게 되고 성장하고 부흥하기 위해서는 회개와 용서, 그리고 개혁과 갱신, 교육과 훈련, 그리고 선교와 봉사 등을 생각하기 쉽다. 이같은 일들이 교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말씀으로 돌아가야 교회가 산다. 믿음의 뿌리를 말씀 위에 내려야 한다. 그 말씀을 인격화하는 것, 곧 예수님에게 믿음의 뿌리를 내려야 개인의 신앙이 성장하고 교회가 성장한다.

교회의 조직화 내지는 직제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는 지나치게 교회의 조직과 직제에 관심을 두고 열을 올리고 있다. 옥토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무한히 자랄 수 있다. 그러나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세월이 지나도 비록 살아 있다고 할지라도 자라지 않는다. 목회자도 말씀 위에 목회와 믿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직업목회가 되고, 목회가 직업적이 되면 여타 교회 직분도 정치 내지는 직업화가 되기 쉽다. 따라서 여타 교회의 봉사직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찬양대나, 교회학교 교사나, 제직 등도 그 직분 자체에 무게를 두고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곧 믿음인 줄 알게 될 때 그 신앙은 병들기 쉽다. 그 믿음은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말씀 위에 서야 성장한다. 오래전에 칼빈도 교회에서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성례가 바르게 수행된다면 교회는 성장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곧 교회가 그 본래적 사명에 충실하면 성장하는 일은 성령께서 하신다는 뜻이다.

오늘의 교회가 부흥과 성장을 위해서 각계각층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회개하며 갱신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교회가 바르게 선다.

한국의 교회가 새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이를 위해서는 직제나 직분에 매달리지 말아야 될 것이다. 목회는 목회자의 몫이다. 그러나 직업목회가 되지 않아야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교회의 여타 직분은 목회자의 목회에 도움이 되고, 유익이 되고, 힘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만 위해 존재해야 한다. 교회는 인간의 영광이나 얼굴이나 모습을 나타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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