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을 넘어서 '우리는 동역자'

교단을 넘어서 '우리는 동역자'

[ 교계 ] 동두천 3개 교회 연합체육대회, 지역복음화 위한 화합 다져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10월 17일(화) 00:00

교단을 달리하면서도 지역 복음화를 위해 동역해 온 교회들이 모처럼 휴일을 맞아 연합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우의를 다졌다.

지난 3일 공휴일을 맞아 동두천시에 소재한 본 교단 동성교회(김정현목사 시무)와 감리교단에 속한 동두천교회(이양로목사 시무)와 성결교단에 속한 동두천교회(장헌익목사 시무) 등 지역복음화를 선도해 온 3개 교회 성도들은 한북대학교 운동장에서 3개 교회 연합 체육대회를 갖고 축구와 족구 발야구 배구 등의 경기를 리그전으로 진행, 승자를 가렸다.

내년으로 설립 1백주년을 맞게 되며 기감측 동두천교회는 본 교단과 성결교단 교회의 모태가 되었던 교회로 비록 교단은 서로 다르지만 믿음 안에 한 뿌리라는 형제애 속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섬기고 교회들을 지원하는 사역에 더욱 발맞춰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각 교회 목회자들은 처음으로 열린 이날 연합체육대회에 직접 심판 위원을 맡아 공정한 시합 진행에 솔선을 보이기도 했는데 감리교단 동두천교회에 시무 중인 조광남장로는 "승부를 가려야 하는 시합을 진행하다 보면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도 오늘의 친교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성교회를 시무하는 김정현 목사는 "동두천 지역의 교회들은 격년으로 교파를 초월해 연합체육대회를 통해 폭넓은 교류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을 거듭해 온 각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뜻을 모아 오늘 가진 체육대회에 이어 향후에는 지역 미자립교회 지원 사업과 공동의 선교 노력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의 마무리 프로그램으로는 세대별로 선발된 남녀 대표와 당회원과 담임 목사 등이 참여하는 계주 경기가 진행됐다. 3개 교회 교우들이 사이좋게 둘러앉은 운동장을 돌며 진행된 3개 교회 대표들은 바통을 주고 받으며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교회의 명예를 걸고 힘차게 달렸고 마지막 주자들인 담임목사들까지 이어졌는데 순간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앞서 달려가던 한 목회자가 코스를 벗어나면서 갑자기 순위가 뒤죽박죽 되어 버렸고, 결국 결승선에는 목회자 세 사람이 나란히 어깨를 걸고 함께 결승점을 통과한 것.

제각기 목청을 높여 자신들의 교회 대표를 응원하던 성도들은 일순 갑작스런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는데 승부의 굳히기와 대반전을 기대하던 마지막 경기에서 목회자들이 승자도 패자도 없이 사이좋게 달려들어 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성도들의 마음 속에는 이날 체육대회의 참된 목적이 경쟁이 아닌 동행에 있었음을 새롭게 깨달음이 조용히 퍼져가는듯 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