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에서 영과 육에 재충전

바닷가 마을에서 영과 육에 재충전

[ 교계 ] 포항 석병교회, 목회자 가족 초청 영성 세미나 개최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9월 06일(수) 00:00

한반도 동해의 땅끝 마을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지난 여름 어려운 목회 사역에 지친 사역자와 가족들을 초청, 아름답고 소중한 휴식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는 한 줄기 시원한 소식이 전해져 왔다.

포항노회 석병교회(임남섭목사 시무)는 3백 호 가량되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에 위치한 교회로 70여 명의 노인들을 돌보며 지역 사회를 섬기는 특별한 사역을 감당해 온 교회.

동 교회는 올해 그 어느해 보다 길고도 뜨거웠던 여름을 예상이라도 한 듯 더위에 지치고 각박함에 시든 우리 사회를 적셔줄 시원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교회가 너무 작아 예산적으로는 물론이고 단 며칠 간의 쉬임도 사치스럽게 여겨져 휴가 한 번 가 보지 못한 목회자들이 만나는 소식을 듣고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천혜의 조건의 조그만 사랑과 수고만을 더해도 그런 목회자들과 가족들에게 값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임 목사는 지난 3월 부임, 주위 사정이 미처 다 파악되기 전부터 푸른 바다를 보며 이런 구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포항노회 석병교회는 이번 여름, 교회 형편상 마땅한 휴가를 보내기 힘든 목회자와 가족들을 초청해 바닷가 마을에서 편안한 휴식과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목회자 영성 수련회'라는 이름을 마련하고 목회자들에게 안락한 휴가, 형편이 여의치 못한 사역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 제공 등을 목표로 삼아 교회에 취지를 설명하고 주위에도 이를 알려 물질적 후원보다 귀한 사역 뜻을 함께 할 동역자를 찾아 나섰다.

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이번에는 교회 재정의 상한선을 정하고, '동해 지역을 여행해 보지 못한 목회자'라는 조건(?)을 달아 본보의 광고 등을 통해 참가 희망자들을 모집했다.  "뜻밖에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 주셨고, 또 과연 그런 분들이 많으실까 하면서도 조금은 박하게 마련한 기준이었는데 의외로 이 조건에 해당되는 많은 동역자들이 참가를 희망하셔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분들 이외에는 다음의 기회를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임 목사는 좋은 일에 대한 보람보다 모시지 못한 동역자들에 대한 송구함을 먼저 표현했다.

지난 8월 7일부터 9일까지 모두 13가정이 함께 한 이번 수련회에 모아진 후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13가정을 위한 13칸의 방이 마련되고, 새로운 이부자리와 세면도구, 냉장고에 음료수와 간식까지 일체를 준비했으며 가정당 정성이 담긴 휴가비도 전달했다. 대형버스를 타고 주변의 명승지와 시설들을 돌아보고 저녁이며 집회와 함께 영화 프로그램을 감상하며 올 여름 어느 가족들이 보낸 휴가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 속에 꿈과 같은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수련회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사랑과 정성이 담긴 식사는 물론 강의로 안내로 많은 도움을 제공한 포항오천교회를 비롯한 포항송도, 포항효자 교회를 비롯해 생업에 이용되는 어선들도 선뜻 바다 구경을 위해 내어놓고 준비에서 수련회 기간 동안 전국에서 모여 든 목회자 가족들은 제식구처럼 섬겨 준 교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교회에 부임해 첫 여름을 동역자들을 위한 일들도 뜻있게 보낸 임 목사는 "교회가 워낙 전임자로부터 오래동안 섬김 사역을 감당해 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평소에도 작은 어촌 마을로는 특별하게 3백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주신 교회"라면서 "이번 여름 지킴이 꾸밈이 멕임이 다듬이 차림이 섬김이 등 저마다 이름과 역할을 갖고 온 교우들이 한 여름의 더위가 바쁜 시간들을 수고하며 땀을 흘렸지만 전국 각처에서 찾아오신 목회자와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또 헤어질 때 아쉬워하며 전해주신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로 모든 수고보다 더 큰 보람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동역자들을 모시고 이러한 사역들이 계속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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