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나무에게서 배운다

[칼럼]대나무에게서 배운다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헬로 티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8월 15일(화) 00:00
뒷마당에 언제부턴가 3~4개의 파란 싹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금방 1미터 정도로 키가 커졌다. 가만히 보니 대나무였다. 아니 어떻게 대나무가 잔디밭에 난단 말인가? 사방을 둘러보니 한쪽 담 밑에 집주인이 심어 놓은 대나무가 있었다.

하도 신기해서 대나무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다. 대나무는 처음에 대나무 묘목을 심으면 4~5년 동안은 거의 성장이나 번식을 하지 않고 그 모양 그대로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순 자라듯이'라는 표현처럼 여기저기서 대나무 순이 올라오며 엄청난 속도로 자라난다고 한다.

대나무의 뿌리는 싹을 내어 번식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간다. 그래서 일단 싹을 틔우면 뿌리에서 보내 주는 거대한 양의 자양분 덕분에 순식간에 하루 최대 1미터의 키가 자라게 된다.

대나무는 위로 성장하기 전에 아래로 성장한다. 그리고 위로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먼저 깊고 넓게 뿌리를 준비시킨다. 그리곤 때가 되면 준비된 뿌리를 통해 품고 있던 에너지를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해 뿜어낸다.

아마 조급한 사람이라면 번식이 더딘 대나무를 기다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곤 바로 파내어 버리고 다른 나무를 심을 것이다. 우리 주님은 12명의 제자들이 대나무처럼 뿌리가 퍼져 나가길 3년이나 기다리셨고, 마지막으로 폭발적인 성장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성령의 충만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눅 24:49).

그리고 성령의 임재를 통해 제자들이 성령이 충만해졌을 때, 예루살렘교회는 3천명의 제자들이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죽순 자라는 듯한'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어떤 명칭으로 불리든)은 대나무가 성장을 위해 준비하는 뿌리를 사방을 뻗어나가는 그런 시기이다. 이때 신앙성장을 위한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위로든지 옆으로든지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을 수가 없다.

4~5년 후를 내다본다는 심정으로 말씀의 대나무를 심고 뿌리가 사방으로 넓게 퍼지기를 기다리자. 물론 기다림은 그냥 방치함이 아니다. 물주고 거름 주고 벌레 잡아주는 땀을 흘리는 기간이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님의 생명을 이렇게 돌본다면 우리는 훗날 분명 선생 된 우리가 심판을 더 엄격하게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듣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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