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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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헬로 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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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18일(화) 00:00
새로 부임한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일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여전도사님이 이런 말을 한다. "수영이(아들)와 목사님은 붕어빵이에요, 붕어빵." 그러면서 사족을 붙이길, 얼굴 생김새도 붕어빵이지만, 걷는 모습과 행동 중에도 필자를 닮은 것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신기한 듯이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속으론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들 녀석이 유치원을 다닐 때, 가끔씩 놀이공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놀러 가게 되면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사람이 많은 곳이니까 언제나 아빠 곁에 있어야 해. 그리고 차오는 길로는 뛰어들면 안 돼. 알았지?"

한번은 아내가 아들을 번잡한 큰 길 옆에 있는 교회에서 열리는 행사에 데리고 갔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방을 빠져나와 사방으로 흩어지며 점프를 하고 뛰어다니며 난리가 났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뒤를 따라 이리저리 뛰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로 그 상황에서 아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내가 내게 이렇게 말한다. "큰 길로 가면 안 돼. 거기서!" 그 말을 들으면서,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한 말을 기억하고 친구들에게 소리를 친 아들 녀석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하길, 내가 가르친 것이 작동을 하네. 그리고 역시 부전자전,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Like father, like son', 이라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주변에선 가정에서 아버지의 자리가 없어졌다고 말을 한다. 좋은 아버지들은 진정한 평가를 통해 자신의 자녀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기회를 찾는다. 이것은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아버지의 인정을 통해 자녀가 갖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단순한 것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아버지들 대다수가 자신의 아버지들로부터 그런 긍정적인 인정의 말을 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 자신부터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장점을 찾아내고 인정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하기를 실천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버지 됨의 축복을 우리도 누리고 우리들의 자손들도 누리는 축복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이삭은 야곱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창 27:25). 그 축복이 12명의 아들을 낳았고 그들이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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