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면 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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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야기 ] 김용태약사의 건강이야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6월 28일(수) 00:00
최근 들어 위약(僞藥) 효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위약이란 '가짜 약'을 말한다. 사람이 병이 났을 때 약이나 의술을 쓰지 않고 신체에 변화를 일으켜 내부에서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1954년 볼게이시는 심한 위궤양 환자들에게 이같은 실험을 시도했다.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에게는 약 성분이 전혀 없는 주사를 놓으며 "좋은 약이니 빨리 치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그룹은 같은 주사를 놓으면서 "실험 중인 약인데 아직 그 효과는 확실히 모른다"고 했다.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첫 번째 그룹은 70%가 빠르게 회복했고, 두 번째 그룹은 겨우 25%가 호전을 보였다.

또 울프는 입덧이 아주 심한 임산부에게 구토를 유발하는 이피캑이란 약을 주며 앞으로는 메스꺼움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약은 거의 100%구토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는 토하기는 커녕 메스꺼움이 훨씬 나아져서 기뻐했다.

한 실험 자료에 의하면 정신과 환자들이 매일 약을 복용하기만 하면 그들의 행동과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고 하였다. 약의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약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의 행동이 변했던 것이다.

플라세보는 진통제 외에 다른 치료요법에도 쓰인다. 약물 치료와 수술을 동원한 치료 방법의 30~70%는 플라세보이다. 파괴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데도 쓰인다. 잘못 처방된 치료요법이나 매우 적절한 치료요법까지 두루 효과를 발휘한다. 플라세보도 상상력이나 최면술과 같이 면역성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많다. 그러나 그 진행과정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늘날 의료진은 플라세보를 관리하는 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그 원리와 효과에 대한 연구는 뒷전인 것이 사실이다. 플라세보는 약 성분이 전혀 없다. 몸 안에 투입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약을 사용하는 이유는 병균을 죽이고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서이다. 환자는 약을 복용할 때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이 때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플라세보를 사용하면 뇌에서 진통효과를 완화시키는 호르몬을 생산해 낸다. 이런 것을 보면 환자의 상상력이 치유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플라세보에 마술적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통증을 멎게 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상상력을 사용하였다. 고대의 명의 손사량은 '치유는 믿음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했다. 질병 치유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의 믿음인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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