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닮았군요!

당신을 닮았군요!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3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5월 03일(수) 00:00
아기가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 부모에게 "당신을 닮았군요!" "눈이 꼭 엄마를 닮았네요" 라고 말을 하면 이 말을 듣는 부모들은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런데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당신을 닮아서 그렇군요"라고 말을 하면 세상이 노오랗게 변하면서 자신을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배우자를 닮아서 그런 것이라고 우기기 십상이다. 항상 좋은 것은 자신을 닮아서 그런 것이고 잘못된 것은 자신의 배우자를 닮아서 그런 것이란다.

언젠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을 닮아도 좋은가?" 필자에게 돌아온 대답은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자기 자신을 닮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무엇이 그렇게 불만족스러운 것이 많은지, 아니면 밖으로 들어내지 못하고 하나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는 자기 자신만의 비밀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부모들에게 그렇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자신의 성격이 모질어서부터 시작을 해서 경제적 여건과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 특히 올바른 신앙의 모범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는 대답도 여럿 있었다.

그 대답들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신들에게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그 부족한 것을 자신의 자녀들이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녀들에게 노출시키며 그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자." 부족한 부분을 감추고 싶어서 가식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녀에게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모의 권위와 사랑에 손상을 주는 것이다. 필자는 아들 녀석하고 사이가 좀 벌어졌다 싶은 생각이 들면 목욕을 같이 하자고 아들을 꼬신다. 언젠가는 탕 속에 들어가 같이 물장난도 하고 등도 밀어주고 비누칠도 해주고 났더니, 아들이 자기 몸과 필자의 몸을 이렇게 비교해 보면서 "아빠 똥배만 빼곤 나랑 아빠랑 똑같네"라고 말하면서 기쁘게 웃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넌 정말 날 닮았어!" 그래서 우린 닭살 부자지간이 되었다.

부모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아이들은 당신이 가까이 와주길 기다린다. 왜냐하면 바로 당신을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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