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부활의 복음 전파

뮤지컬로 부활의 복음 전파

[ 교계 ] 서문교회, 지역주민 초청 아리마대 요셉 공연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4월 30일(일) 00:00

국내 뮤지컬 시장이 확대되고 기독교를 주제로 한 대형 공연이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을 맞아 지역의 한 교회가 성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뮤지컬 공연을 가져 호평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평양노회 서문교회(손달익목사 시무)는 지난 15일과 16일 동 교회에서 '아리마대 요셉의 고백'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첫날에 이어 둘째날도 예배당 좌석을 가득 메워져 연인원 2천 명 정도가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 시간여 공연을 위해 전문 공연장에 손색없는 조명과 음향, 영상 시설을 갖추었고, 분장과 안무 등 모든 분야에 전문가적인 손길과 노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대 위에 공연하는 배우들의 열띤 공연만큼이나 뜨거웠던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아리마대 요셉'은 십자가에서 운명한 예수의 시신을 수습, 돌무덤에 장사를 지낸 인물로 지난 2천 녀 교회의 역사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아 본 적이 없었던 인물.

전 8장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의 백미는 아리마대 요셉이 마음 속의 구주로만 고백해 온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목격하고 빌라도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뒤 시신을 수습, 예수의 상처난 몸을 씻어주며 눈물 흘리는 장면.

상처로 찢겨진 몸을 향유로 닦으며 회한의 눈물을 쏟을 때 이를 지켜보던 교우들은 요셉의 심정이 되어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으며, 예수의 주검을 등에 업고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서 나갈 때 모두는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이야기 전개에 있어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 성도들은 물론 공연 관람을 위해 처음 자리에 함께한 지역 주민들 모두 공연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공연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공연을 준비한 동 교회 청년들과 성도들에게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함께 눈물 흘리고, 부활의 감격을 기쁨으로 나눌 수 있었던 것은 공연 준비 과정에 경험했던 남다른 헌신과 은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초에 공연 계획이 발표되자 무엇보다 교회 내에 숨겨져 있었던 일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명과 분장, 무대 장치까지 전공하고 전문적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앞다투어 자원 봉사자로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공연장에 손색없는 무대가 마련됐다. 연출과 안무를 위한 지원 외에는 동 교회 홍승명장로를 비롯해 동 교회 청년들과 성도들이 두 달에 가까운 연습 기간에 함께 몰입하며 이미 하나가 되어 있었다.

둘쨋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부분에서는 뜻밖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예수를 고발하고 정죄했던 빌라도와 제사장 군중 앞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모습을 드러내자 병사 역할을 맡았던 청년이 다가와 예수님의 손을 잡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뭍었다. 대본에도 없고 연습 때도 없었던 장면이었지만 평소 자폐 질환을 앓아오면서 교회 생활에 더없이 열심이었던 이 청년을 알고 있던 교인들은 그 순간 그의 고백이 연기가 아닌 참으로 부활의 주님을 향한 진실된 고백이요 몸짓임을 알았기에 다시 한 번 감격의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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