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비전으로 세계를 이끌자"

"부흥의 비전으로 세계를 이끌자"

[ 교계 ] 2006 서울성령복음화대회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4월 25일(화) 00:00

평양대부흥운동의 신앙적 역동성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한국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온 '2007 포럼'(회장:이승영)은 최근 '2006 서울 성령복음화 대회'를 개최했다.

범교단적으로 참여한 목회자들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 신학자와 평신도들이 함께 하는 연합 모임이 모태가 되어 출범한 동 포럼은 지난 22~24일 분당 새벽월드평화센터에서 사경회와 학술연구,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대회를 개최했다.

'성령이시여, 생명과 평화를 주소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송병기목사(뉴욕목양교회)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등을 주강사로 한 3일 간의 성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대회 2일째인 지난 23일 오후에는 민경배총장(서울장신대학교) 사미자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김홍기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오영석교수(한신대학교)의 발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교회의 과제와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계 관계자들과 성도들이 평화센터 대예배실과 부속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충실한 사진 자료와 고증,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진행된 인터뷰 등이 담긴 영상자료를 통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실체에 대한 소상한 소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돼 기성세대와 젊은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대회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별히 이번 성회 중에는 대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성장과 부흥 속에도 분열로 찢겨진 교회의 모습을 회개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 없는 신앙으로 왜곡된 신앙생활을 회개하는 뜨거운 기도들이 저녁마다 이어져 기도 운동의 불씨를 일으키며 구체적인 결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여러 교파의 신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907년 대부흥운동의 교회사적 신학적 의미를 재조명해 본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신앙 행태에 대한 신랄한 문제 지적과 함께 평양대부흥운동 1백주년을 앞두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경쟁적이고 분파적인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동 대회 공동대회장 김원배 박사는 "이번 포럼은 교회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관심에서 출발해 한국교회를 발전시킨 원동력과 비전을 현장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고 한국교회를 한단계 성숙시키고자 하는 바램에서 출발했다"면서 "교학(교학)연대와 초교파적 사역자들이 참여한 포럼으로 2년의 준비를 통해 세계대회를 추진하기에 앞서 이번 모임을 갖게 됐다"고 모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발제자들은 1907년 부흥운동의 의미와 관련해 "한국교회 내에 뿌리내린 영지주의적 성경 해석의 오류와 악성 교파주의,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 간의 불균형을 타파하는 실천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오영석)고 주장하는가 하면, "대부흥운동으로 촉발된 소그룹운동이 교회와 사회 속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책무(accoutabillty)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만큼 사회적 행함으로 이어지는 믿음을 회복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김홍기)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대부흥운동 1백주년과 관련해 등장한 용어 '어게인'(Again)과 관련해서도 과거의 재현보다는 참된 기억의 회상과 미래를 위한 지표를 설정한다는 측면에서 '리멤버'(remember)라는 용어를 적절하다는 의견(사미자)이 제시되기도 했으며, 민경배 총장은 "대부흥운동은 한국 민족이 세상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시하고 그 비전으로 우리 민족을 이끌어 온 출발점이 되었던 사건'이라고 지적한 뒤 "당시의 사건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한국과 세계를 품고 우리가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비전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포럼 회장 이승영목사 인터뷰>

"한국교회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하나의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롭게 전개되는 사회 변화나 국제 질서, 그리고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바라보면 한 세기 전 한민족이 직면했던 위기적 상황들을 떠올리게 하고 따라서 그 어는 때보다 성령의 역사를 통한 사회 전반의 영적 각성과 갱신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 서울성령복음화대회'를 주최한 2007 포럼 회장 이승영목사(새벽교회 시무)는 전환기에 선 한국교회가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이룩해야 할 과제를 "'성장'을 넘어선 '성숙'과 보혁(保革)과 교파를 뛰어 넘고 학문과 목회의 현장을 아우르는 통전성의 확보로 제시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포럼위 취지 또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6월 포럼을 위한  준비 모임이 시작된 이후 12차례의 연구 모임과 기도회를 통해 "가능한 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청취하고 한국교회가 대부흥운동 한 세기를 통해 역량이 결집되기를 소망했고, 그러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밝힌 이 목사는 "현재 각 교단과 부흥사ㆍ청년 단체 그리고 개 교회 단위에서 추진되고 있는 2007년 운동이 제 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일과성 행사로 진행되어서는 민족에 희망이 되고 세계적 비전을 새롭게 하는 운동으로 자리잡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목사가 2007년과 관련해 강조하는 것은 '구체적 현장 속에서의 영적 각성'과 '약속의 실천을 통한 회개 운동'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관심은 2007 포럼이 주최한 목회자 월례 모임과 학술대회에 이어 최근 열린 기독교대학 총장들의 모임들을 통해 각자의 현장에서의 영적 각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자성과 대안들을 도출해 내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분당 새벽월드평화센터에서 열린 서울 성령복음화대회와 관련, "이번 대회는 지난 1년 여 간의 기도모임과 연구 결과들을 집대성하고, 2007년 세계성령복음화 대회의 사전 대회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내외의 영감있는 목회자들의 메시지를 통한 3일 간의 성회로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고 회복되는 역사를 경험했으며, 합심해 기도한 모든 제목들은 앞으로 우리의 신앙적 좌표로 삼아 생활영성을 실천해 가는 길잡이로 삼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모든 성도들은 개혁 이전에 영적 각성을 통해 전도와 약속지키기 등 구체적인 실천운동에 나서고, 이러한 각성의 현장들이 교회를 넘어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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