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1907년 백주년기념사업 윤곽

총회 1907년 백주년기념사업 윤곽

[ 교계 ] 교단 창립 2세기 향한 전기 마련, 노회별 준비위 조직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4월 25일(화) 00:00

지난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부흥운동 백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 교단 총회의 기념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각 교단과 단체들이 1907년 이땅에 일었던 회개와 부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학문적 연구와 회개 운동, 집회 등을 통해 이를 재연하기 위한 노력들을 앞다투어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본 교단 총회 역시 수차례에 걸친 기획회의와 워크숍에 이어 기획위원회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 교단이 본격적으로 1907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장로회신학대학교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대부흥운동을 전후한 전세계 차원의 부흥운동의 역사를 고찰하는 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술발표를 통해 1907년 대부흥운동의 역사적 고찰뿐 아니라 20세기 초 지구촌에 일어났던 성령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들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본 교단 총회는 지난 회기 동안 네 차례에 걸쳐 기획회의를 통해 기념사업에 대한 기본 관점을 마련하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에는 신학워크숍을 개최 1907년 대부흥운동을 신학적으로 고찰한 데 이어 금회기 들어 그간의 논의와 연구를 기초로 기념사업의 방향을 구체화해 가고 있다.

현재 본 교단의 1907년 1백주년기념사업 준비는 '생명살리기운동 10년 및 총회창립1백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위원장:이광선)' 산하의 1907 대부흥운동1백주년기념사업 기획위원회가 맡아 주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총회기념사업 △신학 △실천 등 3개 산하 분과를 조직한 데 이어 지난 19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는 분과별 계획서들을 발표하고 오는 2월 2일 생명살리기운동10년위원회와 연석 회의를 통해 향후 추진 방향을 점검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동 사업의 향후 추진 일정이 발표되기도 했는데 오는 2월 총회 임원회의 인준을 받은 뒤 춘계노회 기간을 통해 홍보와 함께 구체적인 노회별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구체적인 기념사업의 내용을 선포한다는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는 기본적으로 오는 2007년을 대부흥운동 1백주년의 해로 상정, 제91회 총회를 마친 2006년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현재 제안된 다양한 방안들을 실천하고, 이러한 결과들을 결집, 오는 2007년 9월, 제92회 총회에서 실천 보고대회와 기념축제를 개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총회의 기본적 일정 마련은 2007년이 대부흥운동이 일어난 지 1백주년이 될 뿐 아니라,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의 중간평가로 전후반기를 구분짓는 시점으로, 교단 창립 1백주년을 향한 구체적인 하나의 전기로 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총회가 마련한 기획안은 금년 중 노회별 준비위원회를 조직, 사업계획안을 수립한 뒤 제91회 총회까지 총회 노회 교회 단위의 계획안을 확정하고 총회를 통해 이를 확정, 선포한 뒤 새롭게 조직될 기념사업위원회로 하여금 이를 주도해 나가도록 기본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마친 뒤에는 종교개혁주일과 신년,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총회 등 교회력과 절기에 맞추어 기도회와 사경회 경건절제운동을 전개하고 △생명살림과 전도운동 △사랑의 실천과 증언 △장로교단 연합 예배 등의 구성해 놓은 상태.

이와 함께 신학분과와 실천분과도 지난 회의시 기념사업에 대한 초안을 발표했는데 노영상교수와 탁지일교수, 이상진목사 등이 발표한 제안서의 내용은 2007년을 통해 오늘날 교회의 과제 전반을 새롭게 하고, 총회와 노회 그리고 산하 교회들이 동참을 유도하는 것으로 기본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총회의 준비 현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예장 합동측에서 총회(총회장:황승기)가 총회 주일인 1월 15일 직후에 '오직 한 길, 1907 평양으로부터 2007 서울로'라는 표어 아래 '평양대부흥 1백주년 기념대회'의 조직과 사업계획안을 발표하고 나선 바 있다.

오는 2월 3일 비전선포식과 지도자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2월부터 오는 2007년 4월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될 평양대부흥 1백주년기념세미나 일정을 갖는가 하면 기존의 교단내 모임들을 동 대회의 틀 안에서 승화시켜 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총회 내 역량의 결집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본 교단의 2007년 준비와 관련해 제기되는 지적들은 올해 전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선교대회가 준비 중에 있고 기본적으로는 2002년 이후 추진해 온 생명살리기운동과 각 신학대학의 수준 높은 국제신학 포럼들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총회 차원에서 이들을 결집해 2007년의 비전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미흡하고 추진 일정 또한 다소 늦춰 잡고 있다는 우려들로 요약될 수 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연구한 학자들은 장소나 날짜의 의미보다 그 결과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사회에 미치고 세게를 향한 비전으로 승화된 데 있음을 강조한다. 1백주년을 향한 본 교단의 행보가 교단의 울타리에 머물러 또 하나의 집안 잔치가 되지 않도록, 어떠한 그릇을 준비할 지 출발점에 선 위원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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