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향한 대화

마음을 향한 대화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헬로 티처'(27)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3월 02일(목) 00:00
최근에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약속이 있어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길은 잘 모르고 지도를 보면서 프리웨이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약속 시간은 촉박한데 길까지 밀리니 점점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프리웨이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혼자 생각하길, "아니 하필이면 이 시간에 이런 공사를 하다니. 밤에 공사를 하면 안되나…?" 약속에 늦어지니 마음에 더욱 원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서 일하는 이 사람들이 나를 늦게 만들고 있구만." 이제는 다른 길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손으로는 운전을 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지도를 보면서 다음 출구에서 내리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길을 찾기 시작을 했다. 그런 노력도 별로 도움이 안되자, 약속을 한 분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면서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점점 짜증은 나고 "아이고, 하나님"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순간 내 눈길을 끄는 오렌지색 교통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서행해 주세요. 내 아빠가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조금 더 가니 다음과 같은 교통 표지판이 서 있다. "서행해 주세요. 내 엄마가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 눈으론 지도를 보고 또 다른 손으론 전화를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그 교통 표지판들을 보자마자, 나는 지도를 덮어 버렸고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그리곤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바로 옆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면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부모가 여기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도로에서 공사를 하면, "속도를 줄이시오. 일하고 있습니다(Slow down. Men at work)."라는 교통표지판이 서 있기 마련이다. 이 표지판은 공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았던 교통표지판은 아주 효과적인 감정을 움직이는 표지판이었다. 그 표지판이 바로 내 행동을 바꾸어 버렸다.

우리들은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육해야 할 학생 혹은 자녀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바꾸거나 변화를 주고 싶다면 우리는 위의 예와 동일한 아주 효과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한 성경에 대한 정보나 지식, 혹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가르침보다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단어의 선택과 상대방을 생각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골로새서 4장 6절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한다. "여러분은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과 같이 은혜가 넘치게 말을 하십시오. 여러분은 묻는 이들에게 적절한 대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영어성경 현대영어 번역본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당신이 메시지를 전할 때 듣는 이들을 기쁘게 하고 또한 그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시오. 당신의 언어를 신중히 선택하고 질문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오"라고 했다. 이번 주는 머리보다는 마음을 향한 대화를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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