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리스도인

행복한 그리스도인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2월 21일(화) 00:00
양 원 용
남문교회 목사


정신 분석학자 '롤러메이'(Rollo May)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세 가지 형태를 가지고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고 독일어로 표현하였다.

첫째는 '움벨트'로 환경에 의해서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주변 환경과 삶의 여러 가지 여건들에 의하여 행복과 불행한 사람을 말한다. 환경과 여건은 인생의 행복과 불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둘째는 '믹벨트'로 공동세계에서 관계성을 의미한다. 사람이 사는데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사람을 잘 만나면 행복하고 잘못 만나면 어렵다.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 교사를 잘 만나야 한다.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 사람을 사회적 존재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은 관계에 의해서 산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의해서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친구 잘못 만나 평생을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결혼 한번 잘못하여 평생 족쇄를 차고 사는 사람도 있다. 관계성이 우리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말해주는 내용이다.

셋째는 '아이젠벨트'로 자아세계, 내면세계를 말한다. 환경도 필요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행복의 출발은 내 안에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밖의 세계가 나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요인이 바깥 세상을 컨트롤한다는 아이젠벨트가 성경적 가르침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 하늘과 땅과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리라고 하는 것은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고 바깥 세계가 우리를 조절하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바깥 세상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면 행복이 밖에 있지 않다. 세상은 타락하고 자연 환경은 파괴되어간다. 인간관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20, 30년 된 친구가 어느 날 배신하고 떠나기도 하며 형제와 부자지간에 돈 때문에 미워하고 적시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밖에 행복의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행복을 주시지 않고 내 안에 행복을 조절할 수 있는 키를 주셨다. 어린 시절에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환경이나 여건을 탓하지 않는다. 누가 성숙한 사람인가? 과거에 환경이 어떠했던, 부모가 나에게 어떻게 대했던, 이웃이 어떤 상처를 주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바울이 처한 환경들은 너무나 어려웠다. 가는 곳곳마다 핍박이 있었다. 같은 동족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하였다. 신앙의 동지들이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 비난하였다. 환경도 사람도 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바울 서신들을 보면 바울은 기쁨과 감격에 넘쳐서 살았다. 자리가 좋아서인가?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인가? 아니다. 그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기에 환경도 사람과의 관계도 그를 불행하게 만들지 못했다. 굶주리고 헐벗고 병들고 매 맞고 살았지만 그것이 그의 삶에 슬픔과 좌절을 가져오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제자들이 그를 배신하고 떠났는가? 얼마나 많은 동역 자들이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였는가? 그럼에도 바울은 항상 행복하였다. 무엇이 바울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바울의 인생철학을 보라. 가족도 없이 평생을 홀아비로 살았던 사람, 땅 한 평 부동산 하나 갖지 못하고 일생 남의 도움으로 선교했던 사람, 이 땅에 자식 하나 남기지 못하고 훌훌 떠나 버린 외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위대한 삶을 살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었다.

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 환경이나 사람에게 있지 않는다. 내게 능력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의 인도를 받아 자족할 때에 행복이 있고 영생이 있다. 이 자족하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