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의 회복

역사의식의 회복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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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18일(수) 00:00
   
신동작/부산장신대학교 총장
신동작
부산장신대학교 총장

우리의 주변에는 역사 의식이 희박하다고들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이 그렇다. 사회적으로도 선조들의 피의 역사를 오늘날은 기념식으로, 공휴일로 넘겨버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여기에 대해 교육자원부에서는 과감한 새로운 정책을 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반면 기독교계에서도 자기반성을 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1백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것이다.

한국 교회가 1백주년을 넘었다는 것은 대단한 역사이다. 그래서 선교 2세기를 맞은 새로운 과제를 많이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개교회 역사가 1백주년을 넘은 교회들이 속속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 선교 1백주년이나 총회 창립 1백주년 같은 교계 전체의 1백년도 중요하지만 한 교회의 1백년도 그 교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것은 노회나 총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고 격려하고 협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개교회주의로 흘러가버렸는가? 1백년을 지난 교회의 역사가 그 한 교회의 것으로만 생각할 문제인가? 이러한 관념이 교계 전반에 물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선교가 개교회만의 것이 아니듯이 교계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들을 하나씩 점검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농어촌교회에서 1백주년을 맞는 교회들은 지금 외롭게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선교 초창기에는 선교의 중심지가 되어 대단한 영향을 끼쳤었고, 한국 사회에도 한글 보급 및 농촌계몽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였다. 시대가 바뀌어 산업사회가 되어짐과 동시에 교회역할의 중심도 도시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 공적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역사의식을 새롭게 하여 교회 창립 1백주년 기념식을 할 때 한 교회에만 맡겨두지 말고 노회와 총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기념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식이란 말을 거창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새롭게 점검해가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가까운 것에서부터 생각을 바꾸어 어려운 교회, 잊혀진 역사를 되찾는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한창 해외 선교에 온 교회들이 뜨겁게 열을 올리고 있다. 참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국내의 중요한 일에 무관심하면서 해외에만 관심을 쏟아야 할것인가?

해외선교에 못지않게 학원에 선교사를 파송하고,신학교에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복지선교에 관심을 갖는 국내의 선교에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일에 시급히 점검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인구수도 2010년이 되면 14세 이하가 1백만 명이나 줄어들고 반면에 60세 이상의 수는 1백만 명이 늘어난다. 교회의 성도의 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며 교회학교의 운영도 심각한 지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상대하는 '은둔형 외톨이 위험군' 고교생의 수가 4만3천여 명에 달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학업까지 아예 포기한 고위험군 고교생도 5천6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통계는 교계가 심각하게 접근하여 치료해야 할 대사회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심각한 요인들에 대해 교회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토론하고 대처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오늘날 5일 근무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변화나 개혁으로도 안 되는 이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역사란 한 시대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국가가 정책 실수로 인구조절에 실패한 것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토론해야 할 것이다. 교인들 가정에서 아이 많이 낳기 운동을 해야하느냐는 문제와 전도의 열기를 전보다 배나 더해가야 하는 문제를 교계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교회가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서 국가가 실패한 제도를 바르게 고쳐놓는 일도 역사의식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론과 유행에 따라가는 교계의 풍토를 과감하게 개선하는 일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이끌었던 지난날의 공적들을 되살려 현대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밝게 변화시키는 일을 새롭게 전개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사회의 풍토에 너무나 끌려가는 느낌이 든다. 이것만은 교회가 사회를 리드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가지씩 사회보다 앞서는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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