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과 신앙교육

일상(日常)과 신앙교육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헬로티처'(1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11월 02일(수) 00:00
오래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남아 있다가 가끔 필자에게 말을 건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공기업에서 오랫동안 인사관리 디렉터로 일을 하다 은퇴한, 오랫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도 한, 한 남자가 교회와 교회의 교육사역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

"웬일인지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와 대화에서 신학적이 되는 것이 가능하도록 혹은 쉽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대화는 더 이상 대화가 아니라 부자연스럽거나 강요하는 듯한 것이 되고 맙니다. 정말 신앙은 우리 삶의 여러 부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도 말입니다."

이 남자의 고백 속에 필자도 고민하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왜 우리는 신앙을 교회에서 말하지만, 그 신앙을 우리들의 매일의 삶의 현장과는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이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신앙 교육은 성도들로 하여금 삶을 직시하고 그에 대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어떤 커리큘럼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기본은 성경이다. 성경은 교실에서 가르쳐지기 위해 성경의 저자들이 연구실에서 수많은 참고도서를 읽고 만든 책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택함을 입은 사람들의 삶의 현장 경험과 교회의 세상 안에서의 경험이 응축된 책이 바로 성경이다.

그러기에 그 안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신앙의 성공과 실패가 들어있고, 하나님의 사랑과 질책이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가르침이 있으며, 사도들의 모델됨(role model)과 영적 리더십이 녹아 있다.

그런데 이런 성경이 오늘 우리들의 교회에서는 교과서로 전락한 느낌이다. 교과서는 시험이 있기 전에는 잘 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교과서 성경은 그냥 예배 때 들고 오기만하면 된다. 아니 요즘은 대형 화면에 자세히 나오기에 그것도 필요치 않다. 읽혀지지 않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전해줄 수 없다. 말씀과의 만남이 없으면 삶에 대한 직시도 대면도 있을 수 없다. 성경이 우리의 의식세계를 완전히 점령해야 한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앙의 경험들의 의미를 성경의 틀 속에서 우리들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적인 용어로 바꾸는 것이다. 잭 시모어(Jack Seymore)는 이렇게 질문했다. "교회와 교회의 교육 사역은 어떻게 성도들이 신앙을 삶으로 옮기도록 돕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신앙교육은 일상에서 성도들이 말씀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의 영성 속에 말씀이 배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말씀이 그들의 영성을 형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결국 우리의 일상에서 말씀이 멀어져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너무나 자명하고 기본적인 이치이다. 그런데 참 이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마 26:41).
<美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 designtimesp=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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