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되는 '기독교교육주간'

퇴색되는 '기독교교육주간'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10월 26일(수) 00:00
지난 16일부터 22일은 총회가 제정한 제37회 기독교교육주간이었다. 본 교단은 지난 54회 총회에서 전국교회와 노회가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회학교와 기독교학교에서의 교육정신이 일반학교와는 다른 차별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는 취지로 기독교교육주간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매년 10월 셋째주가 되면 총회는 총회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해당 부서인 교육자원부(부장:신용호 총무:김치성)는 이를 기념한 예배와 교육정책세미나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기독교교육주간에 대한 의미는 퇴색되고 이를 지키려는 교회와 노회의 노력도 별다르게 감지되지 않는다. 물론 어느 특정한 기념일에 맞춘 반짝 행사도 지양되야 하지만 처음 제정 당시의 의도와 취지가 잊혀짐에 따라 기독교교육주간은 형식이 내용을 앞선 '유명무실'의 숱한 관례를 뒤따르고 있는 듯 하다. 더욱이 많은 교회들의 교회교육에 대한 인식수준이 무관심의 옷을 입고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복음을 전수하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양육하는 전 과정을 기독교교육이라고 한다면 그 중요성은 1년 열 두 달, 3백65일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정 주일을 제정해 중요성을 확인하고 번잡한 행사를 갖는 것보다 나름대로의 비전을 갖고 알찬 교회교육을 전개해가고 있는 교회도 있겠지만 아직 교회학교 부서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은 성인 중심의 목회방향에 맞춰져, 평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의 가치를 복음으로 전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튼튼한 교회공동체의 성취가 전제되야 한다. 인류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독교교육'의 본질, 그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불리우는 어린 꿈나무들을 초목이 풍성한 초원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면 이는 이해와 관심, 투자가 선행된 교회교육안에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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