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선물

하나님이 주신 선물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헬로티처'(1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10월 19일(수) 00:00
사역지를 옮기게 되어 한참 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던 유학생 부부가 있었다. 우연히 슈퍼마켓에서 그 남편과 마주치게 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 주말에 자기 아들 돌이라고 꼭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돌 잔치에 가서 아들의 얼굴을 처음 보고 축복기도를 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중에 부인이 와서 자신들이 겪었던 기막힌 이야기를 하면서 아마도 곧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유인즉슨 자신들이 아동 학대를 행한 부모로 몰려서 아들을 빼앗길 뻔 했다는 것이다. 아들의 엉덩이를 한 대 때린 적이 있는데, 그것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백인 할머니가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아동학대 담당관이 나와 두 부부를 상담한 후에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 재판의 결과가 있기까지 아이를 'foster home(기탁부양가정)'에 맡겨둬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재판에서 아동학대가 없는 것으로 판결이 나서 아들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해서 미국이 싫어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필자는 이외에도 의자에서 놀다 넘어졌는데 팔의 뼈에 금이 간 것을 모르고 있다가 병원에 늦게 가서 위와 비슷한 경험을 한 가정의 경우도 알고 있다. 더 치명적인 예도 있다. 미국에 이민 오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 교육을 위한다는 부모의 마음이 너무나 앞서서 자녀를 정신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만든 가정의 경우도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냥 한국 사람들이 미국의 아동학대법을 모르고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자녀를 기르는 습관과 관습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가?

예를 들면, 체벌을 통해 신체적인 아픔을 가하는 것, 자녀를 부모가 원하는 길로 가도록 강요하거나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것, 언어를 통해 자녀들을 학대하는 것 등 많은 경우 이런 것들이 아동학대로 이해되지 않는다.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다. 성적으로 학대를 하거나, 신체에 상처가 날 정도로 자녀들을 다루는 것만이 학대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범법행위는 안될지 모르지만, 위에서 예로 든 것들은 자녀들의 심성과 무의식의 세계에 큰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그 상처가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앨리스 밀러(Alice Miller)에 의하면, 이렇게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부모들까지도 함께 숨겨져 있는 외톨이 된 감정, 고독,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침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한다.

내 아이 내 맘대로 한다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전통'이나 '다들 그렇게 하니까' 혹은 '자녀들을 위하여'라는 말로 포장되어 계속 행해져서는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성경이 주는 가르침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엡 6:4). 이를 위해서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부모의 노력이 있을 때, 자녀들이 순종하게 되고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사랑과 존경하는 관계가 된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부부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 선물을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美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 designtimesp=28046>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