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이며 문제은행인 인생

종합병원이며 문제은행인 인생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10월 04일(화) 00:00
양원용
광주 남문교회 목사

어느 날 권사 한분이 몸이 아파 기도를 받고자 찾아왔다. "어떻게 아프십니까?"라고 물으니 "다 아파요. 우리 아이들이 나더러 종합병원이라고 그래요." "권사님은 부자이십니다."라고 말하니까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하기를 "저 별로 부자 아닙니다." "권사님이 부자가 아니면 누가 부자이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개인병원도 없는데 권사님은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부자이십니까?" 하면서 함께 웃다가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받고 난 권사는 "목사님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후로 그 분은 종합병원을 버렸다. 얼마 후 그분이 또 찾아왔다. 이유는 아들이 어려움에 처하였으므로 아들을 위하여 기도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들과 며느리 문제,딸과 사위 문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나 문제가 많은지 "권사님 집안은 문제 은행입니다."라고 하였다.

인생은 종합병원이며 문제 은행이다. 사람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다. 나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외나무다리를 지나며 살얼음판을 건너는 것과 같다.

필자는 어렸을 때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웠다. 아버지는 바둑을 가지고 인생을 가르쳐주었다. 바둑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싸움이다. 백과 흑이 서로 넓은 집을 차지하려고 싸운다. 바둑을 두다보면 끝났구나 싶어서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끝까지 신중을 기하면 판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판에 살아나는 역전의 경우가 많은 것이 바둑이다. 이것이 바둑의 흥미이기도 한다. 그래서 바둑은 마지막까지 한 수 한 수를 정성을 다해야 한다.

바둑에는 철학이 있다. 바둑을 배우면 좋은 인격을 형성하며 지혜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옛날에 왕이 자녀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중국과 일본은 바둑이 인생과 처세술의 지혜에 굉장한 도움을 주는 오락으로 알려져 자녀들에게 바둑을 가르친다. 그러나 바둑의 제일 큰 단점은 시간을 많이 빼앗는 것이다. 바둑을 두면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르고 빠져 버리기 쉽다. 옛날에 왕질 이라는 사람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신선이 내려와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선남선녀가 내려와서 바둑을 두는데 나무하러간 왕질이 나무할 생각은 않고 구경만 하였다.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났는데도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바둑에 정신이 빠져 있었다. 신선이 바둑을 마치고 떠나간 뒤 왕질도 나무지게를 찾으니 지게와 도끼자루가 다 썩었다는 이야기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싸움이다.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영생을 취하라."고 하였다. 그 후 순교하기 직전에는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문제 가운데 고난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욥은 세상에서 가장 큰 고난을 당한 사람이다.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문제들을 만났다. 전 재산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 십 남매 자녀들이 사고로 죽었다. 온 몸에 악창이 나는 병이 들었다. 아내도 욕하며 원망하고 떠나버렸다. 친구들과 이웃은 욥이 당하는 고난이 죄의 결과라고 비난하며 정죄하므로 욥은 머리 둘 곳 조차 없었다. 이러한 욥이 고난의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가? 욥은 문제를 잘 풀었다. 결국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정금같이 나오게 되었다.

인생이란 많은 문제들이 있다. 여러분의 몸도 종합병원이며 생활은 문제은행인가? 인간은 삶 자체가 문제이다. 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부터 풀어야 한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문제가 풀리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하나님과 화목하여 영혼과 신앙생활에 평안을 찾으라. 하나님과 화목하면 이웃과 화목하게 된다. 자연과 물질과 모든 문제와 화목하게 된다. 그러므로 먼저 하나님과 화목하여 인생의 종합병원과 문제은행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