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를 잡아라

'여름 이야기'를 잡아라

[ 헬로티쳐 ] 장남기 목사의 교육 칼럼 '헬로티처'(8)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8월 09일(화) 00:00
여름이 되면 가족 단위로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문화에 대한 체험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부산물로 당연히 흥미진진한 많은 여름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또한 교회에서의 여름활동은 어떤가? 여름성경학교와 단기 선교, 그리고 교회 수양관으로 떠나는 찬양과 말씀의 잔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많은 여름 이야기가 신앙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렇게 우리들의 삶과 믿음 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는 어떤 신앙적이며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 경험을 나누는 이야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의사소통의 도구인 동시에 앎(knowing)의 한 방식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속에는 이야기를 하는 자신이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지 자아에 대한 진실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일상적인 일과와 평범한 상황들이 중요한 무언가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 따라 이해하기 위해 기억 속에 있는 과거와 현재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예견하고 있는 것들을 분리하여 이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를 통해 연속성이 있는 논리적 통일체로 이해하게 된다.

페일리(Paley)는 말하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느낀 것을 나누는 행위는 "지금 내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를 해석하고 번역하고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현실의 것을 과학이나 기술적인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는 그 현실의 것을 경험해 보려 하고 그 현실의 것이 갖고 있는 추론 가능한 의미들과 중요성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낸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는 이성보다는 관계성이 앞서며, 이론적 증명보다는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러분 주위의 누군가가 자신의 여름 이야기를 할 때 그 여름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관심, 바램, 두려움, 성취, 그리고 꿈을 나누는 것이다. 그 여름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은 문화를 창조하며 신앙을 공유하는 공동체의 한 일원이 되는 것이다.

올 여름은 귀를 활짝 열어 주위 사람들의 여름 이야기를 꼭 잡기 바란다. 한 사람의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남아있지 말기를 바란다. 여름 이야기를 다양한 교회의 매체를 통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이야기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으며 하나님의 교회가 있다. 그 이야기 때문에 너를 알고 우리를 알고 교회를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여름 이야기꽃을 피우기 바란다.
장남기
<미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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