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이론보다 실제

선교,이론보다 실제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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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7월 06일(수) 00:00
   
손신철/인천제일교회 목사
손신철
인천제일교회 목사

필자는 최근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지난 달 21일부터 24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제12차 독립국가연합(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한인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회는 러시아 전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와 가족들 3백여 명이 초교파적으로 모이는 연합대회인데,필자가 시무하는 교회가 파송한 최진선 선교사가 대회장으로 수고하기에 격려의 차원에서 특강 강사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대회 중 진행된 사역 보고는 열악한 선교 여건 속에서도 온몸을 불사르며 일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생생한 간증의 시간이었다. 러시아 현지인 교회 사역과 한인 교회 사역, 교회 지도자를 길러내는 신학교 사역,러시아의 문화와 한국 문화의 교류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문화 사역,낙후된 농촌의 삶을 개선해 주면서 선교하는 생활농업기술 사역 등 다양한 선교 사역을 통하여 복음의 결실들을 맺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는 20여 년 전 선교 현장에서 직접 사역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도전을 받고 선교의 열정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였다.

2005년 7월1일 현재 우리 교단이 전 세계에 파송한 선교사는 78개국에 4백52가정 8백3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많은 수이지만 이는 한국 교회 전체로 볼때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의 장자교단을 자부하는 본교단으로서는 아쉬운 현실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본교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또 더 열심히 선교사역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선교의 성패는 선교사들에게 달려있음을 인식하고 선교사 훈련과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선교사들은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인간적인 외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땀 흘려 일하지만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을 때는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자녀들의 교육이나 가족들과의 만남을 포기해야하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장애물을 오로지 믿음으로 극복하며 자신의 뼈를 선교지에 묻을 각오로 일하는 무서운 사람들이 또한 현지 선교사들이다.

물론 후방의 교회들의 기도와 물질적 지원이 든든한 힘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현지 선교사들에게 가장 큰 힘은 파송한 교회의 관심과 기도라는 것을 당사자들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볼 때 우리 교회들은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하여 계속적인 기도와 물질의 지원에 힘을 다해야 하겠다. 최전방을 사수하는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협력해야 할 것이다.

선교는 영적 싸움이다. 복음을 저지하려는 사탄의 공격을 물리치지 않고서는 이교도들의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수 없다. 군대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인사,정보,작전,군수가 유기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듯이, 헌신된 선교사의 사명감과 현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철두철미한 물질적 후원과 기도가 뒷받침 된 탄탄한 작전이 어우러질 때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선교는 이론보다 실제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현지 선교사의 요청을 귀담아 듣고 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효과적인 선교를 펼칠 수 있다.

지금도 세계 방방곡곡에서 선교의 불을 지피고 있는 선교사들이 있기에 우리의 선교 전망은 밝다고 본다. 오늘날 국내 정치와 경제적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러한 때 우리가 소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이다. 우리 나라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의 나라가 될 때에 하나님은 우리 나라를 통하여 세계를 복음화 시키시기 위해서라도 축복하실 것이다.

요즈음 우려되는 것은 80년대 이후 꾸준히 불타던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열정이 최근 열의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선교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축복의 빛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 여름도 각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일이 있을 것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며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여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일선의 선교사들이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면서 마음껏 선교사역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교회가 지원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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