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를 아시나요?

'짱구'를 아시나요?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헬로티쳐(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7월 05일(화) 00:00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약 3년 전에 '짱구'라고 불리는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몸집은 작으나 정말 힘이 장사였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그 뜨거운 여름 날 땀 흘려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건축업을 하는 어느 분이 그 사람을 부를 때, '짱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처음엔 알아듣지를 못했다. 짱구?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말하나? 그러나 짱구가 건축업계에서 남미출신 노동자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속어임을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충격이었다. 그렇게 신앙 좋고 또한 남아메리카로 단기선교도 여러 번 다녀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런데 좀 자세히 살펴보니, 이민자로서 경제활동을 하며 값싼 노동력을 찾다 보니 이 사람들을 고용하게 되었고 인종적이며 문화적인 편견이 작용을 해서 짱구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한국 사람들은 피부 색깔이 자신의 피부색보다 흰색 쪽에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공손히 대하면서도 좀 더 갈색이나 검은 색에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당한 인종 차별적 성향과 문화적 우월감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길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런 인종적 문화적 편견을 넘어서야 한다. 선교는 선교지에 가는 선교사만의 소명이 아니다. 교회가 재정적 후원만이 아닌 예수의 심정을 가진 보내는 선교사가 되는 소명이 있어야 한다. 이 예수의 뜨거운 심정이 우리에게 다민족ㆍ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교회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는 수가성 우물가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다(요 4:1-45). 보통의 유대인이라면 종교적 문화적 관습적 편견 때문에 절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을 예수는 만난 것이다. 이 만남에서 예수는 중요한 다민족 다문화 교육의 원리를 제공한다.

첫째 원리는 상대방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의 타당성을 무조건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복음의 접촉점을 찾기 위해 사마리아 여인의 삶의 방식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여인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해주셨다. 그리고 두 번째 원리를 갖고 접근하셨다. 그것은 상대방의 내면의 세계와 주변 세계의 실체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화의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수는 대화의 채널을 통해 사마리아 여인의 소유인 '물' 한 모금 얻어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여인으로 마시게 함으로 그 삶에 변화를 분명하게 일으켰다.

한국도 이미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많은 숫자의 성도들이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 경제적 원리에 의해 만나지 말고 위의 예수의 교육원리에 의해 그들을 만나 보라. 그럼 그들의 가치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그 가치가 곧 천하를 주고 얻는 생명의 가치이다.

<미국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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