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칼럼> 생명 지킴이가 되는 교회

<논설위원칼럼> 생명 지킴이가 되는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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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 08일(수) 00:00
신 선
전 女傳全聯 총무

   
신선/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최근에 인구 고령화 현상에 비해 저 출산율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자녀를 둘 이상 낳으면 소득공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및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한편,정부 기관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출산'의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와 그 자녀에 대해 금기시하는 이중적 통념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수적으로 줄었지만, 환영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기들이 여전히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대부분의 입양되는 아기는 미혼모들이 출산한 아기들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미혼모와 그 아기를 대체로 죄인시하고 냉대한다. 일전에 모 방송사에서 '축복받지 못한 엄마,미혼모'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한 해에 2만여 명의 미혼모가 발생하고 그들을 통해 버려지는 아이는 7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기를 낳은 미혼모는 아기의 얼굴조차 못 보았고,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아기는 입양기관으로 보내졌다는 것이다. 미혼모가 되었다는 현실 앞에 그녀와 아기는 축복과 인권까지 짓밟혀버린 것이다.

결혼제도 밖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수용 여부는 저출산의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미혼모 문제의 해결과 생명 존중의 인권 차원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성윤리의 이중적 규범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강한 '터부'인데도 불구하고 성폭력에 의한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들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불청객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깊이 잠식되어 있는 폭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시대의 전 지구적 명제는 폭력의 극복이다. 폭력이란 육체적인 가해 행동뿐만 아니라,정서적,지적,구조적인 것까지 포괄한다고 한다. 한 개인에서부터 나아가 온 인류에게 그 영향력이 미치는 폭력은 점점 더 교묘하게 위협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세계 교회는 인류가 극복해 나가야하는 폭력의 주제를 13가지로 나누고 이 폭력 극복을 위한 교회적 명제를 10년 동안 풀어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교회 여성들은 심각한 폭력의 주제들 중에서 가정과 가족 간의 폭력과 성폭력이 종교적 문화적 관습에서 생기는 폭력이나 창조를 거스르는 폭력과 무관하지 않음을 성서적으로,신학적으로 밝히고,가정 공동체를 위한 교회적인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교회는 사회윤리를 가지고 있는 공동체가 아니라 교회 자체가 사회윤리이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고통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과 이웃에 대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자비와 포용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다. 가장 상처받고 수치심에 멍든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유케 하는 교회, 생명 지킴이가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따라 교회의 이름으로 그 어느 생명도 폭력 앞에 보호받고 지켜져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양육하는 공동체,그 교회가 폭력을 묵인하면 폭력에 순응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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