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먼저

나부터 먼저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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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4월 13일(수) 00:00
진희성(영남신대 총장)

"일본의 비이성적 만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우리가 바로 서지 않고 남을 바로 세울 수 없으며 그리스도인들이 정직하게 살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과 왜곡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비이성적 만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이 소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여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더니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거짓역사를 가르치려고 교과서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이후 철저한 반성과 함께 그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후손들에게도 바로 가르치기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장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입으로는 과거를 반성한다고 하지만 실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과거 자신들의 엄청난 죄악이었던 침략전쟁을 계속 미화하고 정당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고이즈미 총리가 2차 세계대전시 A급 전범자들의 위패가 놓여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여 전범들을 영웅시 하는 것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조어도(센가쿠열도)에 대하여 실효적 지배의 논리를 가지고 소유권을 주장하면서도 독도는 한국이 실제적으로 점유하고 있음에도 이중잣대로 억지를 쓰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태도는 원칙이나 질서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권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이므로 인류사회가 함께 추구해야할 보편적인 가치나 질서에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기적이며 우익화 되어가는 일본은 결코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찬성했던 미국 마저도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우려하면서 안보리 진출에 제동을 거는 이유를 일본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왜곡하고 과거의 수치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일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받으며 국력을 소진한다는 것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이라도 어떤 보복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국민 모두의 가슴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만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독도문제든 교과서 문제이든 당장에 어떤 결판이 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고 감정적인 대응 보다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의 대응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하나된 지혜로운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거 일본으로부터 침략과 고통을 받았던 주변 국가들과 연대하여 일본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 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힘을 길러 든든한 국가가 되어야 하며 정직한 국민의식을 세워 나가야 한다. 국제 정치에서는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로 짓밟힘을 당할 때 한국교회는 선도적 역할을 하였고 사회와 국가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지금보다 모든 면에서 열악한 형편이었으나 나라 사랑에 대한 강한 힘을 가지고 군중을 이끄는 교회였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크게 성장하였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사회의 지탄을 받으며 냉소와 무시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왜 한국교회가 리더십을 잃게 되었는가를 반성하고 그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은 기독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실하고 정직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고 세워야 할 기본은 거짓을 버리고 투명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과 출세지향적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바로 서지 않고 남을 바로 세울 수 없으며 기독신자들이 정직하게 살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과 왜곡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며 공의가 강같이 흐르게 할 책임이 우리 신자들에게 있음을 깊이 깨닫고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질때 거짓과 무질서를 몰아낼 힘을 얻게 될 것이며 외세가 넘보지 못할 것이다. 거짓과 이기적인 탐욕의 일본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나부터 먼저' 새로워지는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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