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교회여 새롭게 부활하라

칼럼/한국교회여 새롭게 부활하라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4월 08일(금) 00:00

정행업

미국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셀러가 복음을 들고 인천 제물포에 도착한 것이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주일이었다. 국운이 기울고 암울했던 한국 땅에 복음의 서광이 비친지 1백20년이 되는 해요, 그 주간을 맞았다. 그 동안 한민족의 질곡의 역사와 급속한 변화 속에서 기독교가 이 민족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였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진단해 볼 때 교회 내적으로 뼈아픈 자성의 소리도 높고 교회 외적으로부터 비난의 소리도 따갑게 들려오고 있음을 자인한다. 선교 1백20주년의 의미를 몇가지 말하고자 한다.

첫째로 한국교회는 짧은 선교역사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으며 이를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이웃나라에 비해서 가장 늦게 복음이 들어왔지만 한국선교는 세계 선교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성공한 교회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 앞에 자랑할 것이 너무 많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새벽기도에 열심히 모여 기도하는 것이 특성이며 교회 목회자들이 각 가정을 일일이 심방하는 모습 또한 한국교회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예배당에 모여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며 찬양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지성으로 헌금을 드리며 봉사와 친교를 돈독히 한다. 이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오늘날 재현하고 있다.

외국선교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하다. 최근 한 보고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1백70여 개국에 1만2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KWMA, 2003년 3월) 이것은 세계교회 앞에 한국교회가 자랑한만한 일이다. 향후 한국교회가 세계만방에 뿌리고 있는 복음의 씨앗이 성장하고 결실하여 추수할 기쁨의 날을 맞게 될 것을 확신 한다

둘째로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미신타파,금주,금연운동,주권을 잃었을 때에 독립운동과 애국운동, 의료봉사와 민족교육에 앞장섰고 해방 후 사회적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인권신장, 정의실천, 민주화 추진 등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이 지향하는 목표는 세계화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한민족의 선진화에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에 한국교회가 동참할 뿐만 아니라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 기독교는 이 시대에 이 민족의 앞날을 책임진 종교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특권인 동시에 책임도 져야한다는 의미이다.

셋째로 선교 1백20주년을 맞으면서 한국교회는 한국적 신학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에는 세계의 모든 신학 사조가 유입되어 논의되고 연구되고 있다. 그리고 신학교육이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다양한 신학을 번역하고 소개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종교와 문화 정서에서 여과시킨 한국적 신학을 형성해서 한국 언어로 세계 교회에 다시 수출하는 작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 작업을 위해서 한국이 가장 적격이라고 본다. 다양한 종교, 다양한 신학이 한국이라는 용광로에서 재생됨으로 새로운 신학을 창출해서 세계 신학계에 내 놓아 세계 교회에 공헌해야 한다. 여기서 한국적 신학이라고 함은 복음(내용)의 변용을 의미함이 아니고 그 복음을 담는 문화(형식)를 말하는 것이다.

넷째로 선교 1백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평화의 신학을 수립해서 한민족의 역사에 기여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인해서 영광되고 자랑스러운 일도 있지만 한편 분열과 분쟁의 수치스러운 오점을 남기고 있다. 이제는 분쟁과 분열을 지양하고 화해와 일치로 매진해야 한다. 한민족이 풀어야할 당면 과제는 민족의 통일이다. 분단된 민족이 하나의 민족으로 나아가는 데는 한국교회의 역할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한 모든 사회 계층의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사회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여기에 화목제 역할을 한국교회는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1차적으로 한국교회 자체 내의 일치와 화해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신학적으로 좌.우와 정치적 이념의 보.혁이 균형을 이루면서 이 민족이 세계열강의 대열에 설 수 있도록 화해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는 평화에 대한 신념과 신학을 강조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 꾸준한 자기 개혁과 정화를 위해서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잡다한 사이비 신앙운동이나 이단들을 척결해서 교회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물량주의나 세속화로 인해서 교회가 타락한다면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선교 1백2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활하는 역사가 있기를 기원한다.

목사/대전신대 명예학장/본보 논설위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