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한 총회 재난기금 상환 서둘러야

차용한 총회 재난기금 상환 서둘러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10월 01일(화) 00:42
제109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채 15억 원을 총회 사회봉사부의 재난구호기금에서 차용해 이를 차후 상환하기로 했다. 총회는 부채 15억 원에 대한 이자로 620만여 원을 매달 갚아오다가 최근에는 이를 갚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독촉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이 닥치자 일부에서는 사회봉사부의 재난구호기금을 우선 차용 후 모금을 통해 갚아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미 제109회 총회 전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번 교단 총회에서 재난구호기금 차용을 결정한 총대들은 재난구호도 중요하지만 이를 진행하는 모판인 총회가 재정적으로 흔들리면 재난구호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총회의 건축 부채를 먼저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헌금을 일시적이나마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총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차후에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재난기금은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호금으로 사용하는 자금으로, 주로 재난 피해교회와 겨울철 취약계층 지역주민과 노숙인, 자립대상교회 및 목회자 중병치료 지원 등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사용된다. 만일 재난기금이 바닥 나 이들을 지원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총회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번 통계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 교단의 교인수는 지난해 교단 산하 교인수가 9만 4700명이 감소했고, 기후변화로 인해 대형재난은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모금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일상화된 대형재난으로 인해 구호를 위한 재정은 더욱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총회는 재난구호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하루라도 빨리 모금 등을 통해 차용기금을 변제해야 한다. 또한, 차제에 재난기금 적립 및 운용뿐만 아니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부채 문제와 더불어 총회 재정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대안을 세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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