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교회가 시스템 만들어야"

"탄소중립 위해 교회가 시스템 만들어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탄소 중립 워크숍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9월 06일(금) 15:39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탄소 중립 교회·단체 워크숍'을 개최해 '1.5도를 향한 기후 동행 캠페인'에 교회 공동체의 참여를 독려했다.
탄소 중립을 위해 성도들의 개별적인 참여보다 교회의 시스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성도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에 오라고 권장하는 것을 넘어 교회가 예산을 세워 대중교통 사용이 더 편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은 지난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탄소 중립 교회·단체 워크숍'을 개최해, '1.5도를 향한 기후 동행 캠페인'에 교회 공동체의 참여를 독려했다.

워크숍에서 '탄소중립 1.5도 이웃사랑법' 제하로 발표한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성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교회가 주차장을 막으면, 성도들은 주변에 차를 대고 온다"며 "교회가 단순히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것을 넘어, 돈을 주고서라도 대중교통을 타고 올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회용품을 쓰지 말라고 하기보다 일회용품 사용시 비용을 더 치르는 사회로 변화시켜 가야 한다"며 "석탄 발전이 멈추면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도 교회가 끌어안고 가야 한다. 개인의 실천보다는 시스템, 먼저 교회가 어떻게 탄소중립할 것인가를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교회가 창조세계돌봄 실천공동체를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교회 내 3%의 성도 혹은 지역주민과 20~30명의 공동체를 만들어 변화를 일으켜 가자"라며 "바닷물에 소금이 3%가 조금 안 되는 것처럼, 이들과 함께 환경을 위해 선교하고 봉사한다면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지켜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워크숍에서 27개 교회 참가자들은 공동체의 전기·가스·수도 사용량과 유류·쓰레기 배출량 등을 가져왔다. 이들은 교회에너지 사용량을 탄소발생량으로 환산해 에너지원별 비중을 확인하고 그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 목표량과 실천 전략 등을 수립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후원했다. 한교총 신평식 총무는 "기후위기를 위해 일하는 것은 진보적인 활동이 아니라 창조세계를 지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라며 "오늘 워크숍 같은 움직임이 확산돼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고 후손들에게 더욱 건강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격려사를 전한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은 "이 시대에도 교회가 내세워야 할 참된 가치 중 하나는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라며 "워크숍에서 배워 공동체로 돌아가 성도들의 가정생활과 교회에서 활동하도록 길잡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살림은 교회 내에서 한 달에 한 번 실천할 캠페인 자료를 나누고 교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자료는 살림 자료실(eco-christ.com/green)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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