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수 위한 신앙 선배들의 노력 회고

여성 안수 위한 신앙 선배들의 노력 회고

서울강남노회, 여성안수 허락 30주년 기념 여성대회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9월 01일(일) 16:20
서울강남노회 여성안수 허락 30주년 기념 여성대회가 지난 8월 29일 소망교회에서 열렸다.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참석자들.
서울강남노회(노회장:임현철) 여성위원회(회장:김현정)가 지난 8월 29일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에서 여성안수 허락 30주년 기념 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서울강남노회 여성위원, 여성 목사 및 장로 등 40여 명이 참석해 본교단 여성안수를 위한 신앙 선배들의 노력과 서울강남노회의 활동을 되새겼다.

노회장 임현철 장로는 축사를 통해 "1970~80년대 교회 성숙기에 부흥을 위해 여성들이 많은 역할을 감당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리더십의 자리에서는 뒷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실력과 기회가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남금란 목사(가정폭력 피해자보호시설 '보금자리' 원장)와 이숙자 장로(동광교회 은퇴)가 여성안수허락 이후 30년간의 역사를 증언했으며, 여성위원회 회계 안미희 목사가 본교단 여성안수의 역사 및 여성위원회 보고를 진행했다.

남금란 목사는 "여성안수 허락을 위해 노력할 때, 여교역자들은 임지가 있었으므로 치리를 각오하지 않고는 나서기 어려운 부자유함이 있었다. 보다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몇 개 모임이 연합해 '예장 여성안수실천동지회'를 만들었다"며 "여성안수라는 목표와 약자의 간절함이 우리를 뭉치게 했다. 우리의 요청을 판소리 공연, 출판물 등 예술의 형태로 풀어내기도 했다. 같이 단식농성을 해준 남성 동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 목사는 "1989년 여성안수 허락이 간발의 차이로 부결된 이후 점점 더 멀어지는 인고의 세월이 몇 년간 있었고, 그때 교단을 떠난 여성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힘을 합쳐 잘 견뎌냈다. 하나님이 하게 하셨다"며 "1994년 79회 총회에서 701표로 여성안수 허락이 통과된 순간, 우리들은 얼싸안고 울며 기쁨을 나눴다"고 증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장로교 정체성 회복과 종교개혁 정신으로 교회 개혁 △세계교회 여성들과 연대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 △성서적 교훈 실현과 평등한 교회 공동체 형성, 교회여성 지도력으로 한국교회 미래 준비 △다음세대 세우기 △신앙의 정통성과 존엄성 수호 △저출생 고령화 문제, 기후위기 문제 대응 △평화적 복음 통일과 복음 전파 등 7가지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했다.

서울강남노회 여성위원장 김현정 목사는 "지난 30년간 우리 노회 여성 은퇴목사, 은퇴장로 숫자는 극히 소수였지만 지금은 여러 시무장로 및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향후 10년 후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위원장 김현정 목사의 인도로 열려 서기 김선희 장로의 기도, 이은순 장로의 성경봉독, 김예식 목사(예심교회 원고·공로)의 '다시 일어서기' 제하의 설교, 부노회장 조병호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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