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청소년 범죄 심각, 교회학교는 안전한가?

'딥페이크' 청소년 범죄 심각, 교회학교는 안전한가?

저연령층 AI 활용 빈도 높아 교회교육 필요성 대두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8월 29일(목) 17:01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사진은 딥페이크 악용을 AI로 만든 이미지 합성.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의 악용에 저연령층의 가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교회학교에서도 디지털 윤리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지인이나 SNS 이용자의 사진을 합성해 만드는 영상물로, 최근 성적 불쾌감이 유발되는 형태로 편집 유포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이 허위영상물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한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과 각 지역 교육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이 성범죄에 가담한 청소년의 첩보 수집과 단속, 그리고 피해 지원을 요청한 청소년 상황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아동과 청소년 등 저연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소통이 익숙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범죄 유혹에 빠지거나 피해자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학교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과 관련한 기독교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른 윤리 지침을 만들어 제109회 총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그 대상이 기성세대 목회자 윤리 방향성으로 설정돼 있어 교회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윤리 지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교육 현장 목회자들은 필요성에 공감을 보이고 있다.

교육 담당 목회자들은 "불법 합성물의 경우 설교에서 부적절성을 언급할 정도이지, 솔직히 자세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총회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안내를 해주길 기대한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기독교윤리와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성품에 관한 윤리와 불가분의 관계로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이 교회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송용섭 교수는 "도구라는 것은 가치중립적인데,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좋거나 나쁘게 사용된다"며 "교회학교에서 인공지능 윤리 교육 이전에 선행될 것은 성품 교육이라고 본다. 아이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대할 때 즐거움이나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이 가족과 주변과 공동체에 어떤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교수는 "하나님 앞에서 아이들도 부르심에 응답하는 책임적인 주체라는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고, 또한 책임 주체로 성장하면서 말이나 도구의 사용 결과가 나와 이웃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교육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딥페이크 사태를 계기로 교회학교에서부터 일종의 '미디어 거리두기' 운동을 선도해 보자는 제안도 있다.

본보 '똑똑! 인공지능시대 목회'를 연재하고 있는 김윤태 목사(신성교회)는 "세대 구분 없이 요즘 지나치게 스마트폰 과의존이나 오남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시대에 영성회복을 위한 금식수련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 결국 딥페이크가 난무하는 시기에 '미디어 금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불법영상을 만들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지나친 미디어 과몰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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