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술, 사회에서 공적 역할 감당해야"

"기독교 예술, 사회에서 공적 역할 감당해야"

아트미션, 2024 크리스찬 아트 포럼 열어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8월 26일(월) 09:58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강의하고 있다.
서성록 교수(안동대 미술학과 명예)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 예술이 우리 사회 공적 영역 한가운데서 건축, 문화, 음악 등의 형태로 존재하며 감당해 온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트미션(회장:양지희)은 지난 23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기독교 예술의 공공성'을 주제로 제22회 크리스찬 아트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신국원 교수(총신대 신학과 명예)는 '기독교 예술의 공공성:민주사회 형성을 돕는 상상적 담론'을 주제로 발제해 시민사회에서 예술의 공적 의미와 기독교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신국원 교수는 "기독교 예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공적 광장 한가운데 있고 공적 행사의 중심에 예배가 있었으며 예전(禮典)에는 다양한 예술이 사용됐다"며 "복음은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독교 예술은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삶의 이해를 가지고, 공적 장소에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사회문화적 담론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교수는 "공동체를 살리고 공공선에 이바지하는 문화 돌봄의 비전과 실천이 한국 사회에 절실하다"며 "기독교 예술의 소명은 바로 이 부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의 공공성과 마을 공동체 운동'을 주제로 강의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교회의 공적 역할을 설명하며 교회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에서 더 넓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마을공동체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는 "기독교의 공공성은 기독교 사상의 핵심 주제다. 지역에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정의에 어긋나는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며 고통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라며 "지역 주민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하나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담은 통계를 소개하며 "조사 결과 개신교는 종교성이 매우 강하지만 타 종교보다 이기적·배타적 이미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수록 점점 더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코로나19는 교회에 큰 위협이 되었지만 이를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통이나 관행을 따르던 신앙생활을, 본질에 더욱 충실하도록 전환해야 한다. 사회적 재난에 대해 종교가 올바른 의미를 부여하고 위기 극복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종교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각예술의 공동선'을 주제로 발제한 서성록 교수(안동대 미술학과 명예)는 "예술은 '소통 행위'이며 예술가는 사회와 관계를 맺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책임지는 존재'"라며 "더욱이 기독교에서 공동체 참여는 인간됨의 핵심적 사항이다. 코이노니아의 연장선상에서, 교회는 일상에서 주민자치를 추구하는 지역공동체 운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트미션 양지희 회장은 "아트미션은 세상에서 사랑의 씨앗이 싹틀 때까지 서로를 섬기는 아름다움을 실천하기 위해 정기모임을 통해 '공동선'을 주제로 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지난 7월 '그 땅에 싹을 틔울 때까지'를 주제로 전시를 열기도 했다"며 "이번 아트포럼을 통해 기독교 예술의 자리매김과 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다각적 접근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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