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대를 넘어 총회장도 기대할 수 있어야

여성 총대를 넘어 총회장도 기대할 수 있어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8월 26일(월) 08:36
지난 20일 총회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교단 제109회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총대들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교단 내에서 여성 총대를 파송하기 위해서는 너무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비판과 함께 한국교회의 의식개선 및 노회·총회 차원의 제도적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성 총대 인원 확보를 위해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일부에서는 여전히 '역차별'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에서도 여성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채용시험에 앞서 여성공무원 채용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라 합격시키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선발인원 5인 이상 공무원 시험에서 성별 어느 한쪽이 합격자의 70%를 넘지 않게 하는 제도이다. 정부도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를 통해 "현존하는 차별을 없애기 위하여 특정한 사람(특정한 사람들의 집단을 포함)을 잠정적으로 우대하는 행위와 이를 내용으로 하는 법령의 제정·개정 및 정책의 수립·집행은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보지 아니한다"며 차별을 없애기 위한 잠정적 우대 행위는 차별행위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성별, 연령, 인종에 대해 얼마나 열려 있는가는 그 공동체가 얼마나 민주적인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미국장로교회에서는 지난 7월 소수민족이자 40대 젊은 여성인 오지현 목사를 우리 교단의 사무총장에 해당하는 정서기(Stated Clerk)에 선출했다.

세계 개혁교회의 가장 큰 연합체인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현 총회장 나즈라 카사브도 여성이고, 세계 최대의 교회연합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직전의장 고(故) 아그네스 아붐 박사도 여성이다. 더 가까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는 지난 2021년 여성인 김은경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여성 총대가 몇 명이라는 것이 뉴스가 되는 현실을 넘어, 여성 총대가 과반을 넘거나 여성 총회장이 선출되어도 이것이 화제가 아닌 상식이 되는, '열린' 교단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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