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부산지역 여전도회

한국전쟁 이후 부산지역 여전도회

[ 선교여성과교회 ] 경남지역 여전도회 21

탁지일 교수
2024년 09월 05일(목) 08:00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
한국전쟁의 마지막 피난처 부산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장소가 있다. 바로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UN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역인 이곳에는 전 세계로부터 한국전쟁에 참전한 2300명의 젊은이들이 잠들어 있다.

나라별로 안장되어 있는 이들 참전 군인들의 묘역에 기록된 이들의 나이를 보면, 19세도 있고, 20대 초반의 군인들 대다수이다.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들들이 자신들의 조국과 어머니의 품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 묻혀있는 것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참전한 젊은이들이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과 사랑이 사상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있는 젊은 군인들이 꿈꿨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오직 그들의 가족과 고향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그들의 고향 가족 곁이 아니라 이곳 부산 우리 곁에 잠들어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 곁에 누워있는 이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들 많은 전사자들이 기독교 청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자신들 조국의 교회사에서 그리고 한국의 교회사에서도 잊힌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이들을 한국교회사의 사각지대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전사해 이곳 부산에 잠든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사의 한 장에 반드시 기록되어야 한다.

한국전쟁은 부산지역 기독교 성장의 전환점이 되었다. 전쟁의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마지막 피난처 부산을 찾았다. 자의적인 복음전도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부산에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사랑하는 고향과 가족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한 어린 유엔군들도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자식들이 애틋하듯, 그들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아들들이었다.



#경남노회 분할과 여전도회

한국전쟁 이후 경남노회의 분할과 분열은 여전도회 연합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1956년 경남노회, 마산노회, 진주노회 등 3개 노회로의 분할로 여전도회연합회도 분립하게 되고, 1959년 통합과 합동 교단의 분열은 다시 연합회의 분열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할과 분열 가운데서도 복음전도의 원칙과 자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1956년 경남노회가 경남, 마산, 진주 등 3개 노회로 분할되고, 이로 인해 경남노회 여전도회 연합회도 함께 분할된다. 1956년 3월 20일 부산영락교회에서 모인 제26회 경남노회 정기회의에서 경남노회의 분립을 총회에 청원하기로 가결한다.

"노회 분립안 연구위원장 김석찬 목사의 보고 받아 채용하고 총회에 분립 청원하기로 가결하니…. 경남노회 유지재단은 노회는 3분 될지라도 유지재단은 분할치 않기로 가결하다. 본 노회 3분 청원이 총회에서 인허되지 아니할 때는 총회일자와 본노회 일자가 상치되므로 만일 여전히 합해 모이게 될 시에는 일자는 총회 일자와 달리해서 회장이 소집하기로 가결하다."(대한예수교장로회 부산노회 '부산노회회의록')

1956년 9월 20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1회 총회는, 경남노회장 노진현 목사가 헌의한 노회분립 청원건을 정치부로 보내 다루게 한다.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경남노회의 분립을 허락한다.

"경남노회장 노진현씨의 헌의한 마산, 진주 양 노회의 분립의 건은 다음과 같이 허락하고 문부는 경남노회에 비치하고 재단은 신설노회가 재단을 설립할 때까지 종전대로 할 일이오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록')

경남노회가 경남, 마산, 진주 등 3개 노회로 분할된 후, 여전도회연합회도 이에 따라 3개 연합회로 각각 분립된다. 이후 1959년 통합과 합동의 분열, 그리고 1981년 부산노회와 부산동노회의 분립으로 인한 영향을 받으며, 현재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탁지일 교수 /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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