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위기 극복에 '생명줄'로 연대해야

농어촌교회 위기 극복에 '생명줄'로 연대해야

농어촌교회발전위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8월 16일(금) 09:16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 여파가 농어촌교회에도 냉혹하게 미치고 있다.

총회가 이러한 현실 고민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대책을 수립하고자 실태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물이 자료집 형태로 나왔다.

총회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김정운)가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출판 보고회'를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갖고, 농어촌교회의 고통과 절망의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 환기와 관심 호소에 나섰다.

이번 실태조사는 예장통합 소속 전국의 농어촌교회 목회자 1835명에게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어촌교회의 현안을 파악하고 시급하거나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항이 도출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농어촌교회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실태와 요구와 관련된 기초데이터가 확보됐으며, 향후 선교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 보고회에서 위원장 김정운 목사는 "농어촌교회의 어려운 현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총회와 노회와 도시교회와 함께 생명줄로 이어져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교회는 고령화, 교인 수 감소, 규모 축소 등이 운영의 큰 어려움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40년 이상 된 교회가 70%이며, 10년 미만 교회가 10% 미만으로 신규 교회가 거의 없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또한 등록교인 수 40명 미만이 63%, 10명 미만 교회가 10.7%로 교인이 거의 없는 교회가 확대되고 있다.

연 재정규모는 6000만 원 이하 55.2%, 2000만 원 이하 28.7%로 나타나 최소 1/3은 자립운영이 불가능에 가깝다.

출석연령은 60대 이상 86.4%로 교인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 10년 후 전망이 암울하다는 조사 부연설명이 첨부됐다.

설문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향후 교회 전망에 있어 55%가 비관적 평가를 내렸다. 10년 후 교회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44.4%)'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교회 운영에 있어 시급한 현안으로는 운영자금 지원(목회자 최저 생계비 지원), 농어촌교회 전문 사역자 양성 및 배치, 도시 교회와의 자매 결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현 교회(목회자)를 떠날 의사에 대해,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51.4%)'는 답이 과반을 넘어 남다른 사명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실태조사 내용을 토대로 위원회는 총회와 노회, 개별교회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할 정책모형을 크게 3가지로 제안했다.

우선 거시적 접근으로 총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을 내놨다. 지속가능한 농어촌교회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과 농어촌교회 위기관리 대응시스템 운영, 농어촌교회 소멸 대응을 위한 특별기금 마련, 농어촌 목회자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적(협의회, 광역) 접근으로 전문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을 제안했다. 교단총회 농어촌교회 지도 제작 및 교회편람 제작운영, 농어촌 교인과 교회 지원을 위한 외국인 선교노동자 센터운영, 농어촌 목회자 및 교인 선진지 체험(생태, 환경, 신농법 등 연수) 사업 운영, 농어촌 목회자 농생명아카데미(입문, 심화)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개교회와 지역적(노회, 교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농어촌선교 플랫폼(커뮤니티 센터) 설치 및 운영, 안심농산물의 지역 및 광역 도농 상생프로젝트 등이 제안됐다.

한편 출판 보고회 개회예배에서는 직전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설교를 통해 "농어촌교회 현장이 고통을 넘어 소통의 은혜가 넘쳐날 수 있도록 교단총회 전체적으로 연대해 어려움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권면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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