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존경·모범의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다짐

신뢰·존경·모범의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다짐

[ 선거기획109회총회 ]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좌담회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8월 13일(화) 07:01
좌측부터 황세형 목사, 정훈 목사, 박한규 선거관리위원장, 양원용 목사, 윤한진 장로.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좌담회

일시: 2024년 8월 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공보 스튜디오

참석자: 박한규 장로(총회 선거관리위원장), 황세형 목사(전북노회 전주시온성교회), 정훈 목사(여수노회 여천교회), 양원용 목사(전남노회 광주남문교회), 윤한진 장로(서울서북노회 한소망교회)

사회: 표현모 편집국장직무대행

사진: 임성국 차장

정리: 남기은 기자



공명선거를 위한 당부

질문: 부총회장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박한규 선거관리위원장: 총회 선거 규칙, 선거 조례 및 시행세칙을 잘 준수하길 바란다. 금품선거를 막기 위해 선관위는 총회 임원회와 규칙부를 통해 포상 제도를 만들었다. 또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정당성과 합법성을 지키기 위해 금품 선거나 흑색 선전, 불법 선거 없이 철저히 공명정대한 선거를 해 주시기 바란다. 선관위원장으로서 공정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투명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출마 동기와 각오

질문:후보자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총회 부총회장 선거 출마 동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달라.

황세형 목사: 전주시온성교회에서 25년째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총회장의 길을 피하고 싶었지만, 우리 교회 장로님들의 간곡한 요청과 성도들의 바람으로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기도하면서 출마를 결정했다. 겸손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부족한 저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귀한 역사들이 나타나리라 기대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정훈 목사: 26년째 교회를 섬기며 감사하고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 부총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전라남도에 증경총회장이 한 분도 계시지 않아, 전라남도 6개 노회 장로님 목사님들의 강력한 권유에 의해 출마하게 됐다. 하나님께서 제 손을 들어주실 수 있도록 겸손한 모습으로 기도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선거에 임하겠다.

양원용 목사: 1986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광주 수피아여자중학교에서 교목을 하고, 광주남문교회에서 36년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 이번 총회를 바라보며 염려와 기도 가운데 많은 고민을 했다. 저희 교회 장로님들과 성도님들, 주변에 저를 사랑하는 많은 지인들이 이 어려운 때에 총회를 위해서 마지막 헌신할 필요가 있다는 권유와 기도로 용기를 얻어서 부총회장에 출마했다.

윤한진 장로: 30여 년간 저희 교회를 섬겨왔던 것처럼, 노회를 섬겼던 것처럼 총회를 위해서도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출마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노회, 서울서노회, 서울동노회 장로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저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단일화를 해 주셔서 더욱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교단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리더의 덕목

질문: 사회와 교계에 건강한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크다. 한국교회와 교단에 필요한 리더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훈 목사: '모범'이다. 공허한 말이 아니라 본을 보여줄 때 성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바울 사도께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으라고 당당하게 말하셨듯 부족하고 연약하고 흠도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범을 보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교단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양원용 목사: 설교를 들은 교인들의 감동과 느낌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교우들의 감동과 느낌이 더 오래 가는 것은 '설교자의 뒷모습'이다. 우리 목사님이 어떻게 설교의 말씀대로 살고 있는가를 보고 느낌과 감동을 지속한다. 지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의 공약과 선포, 주장보다는 뒷모습을 한국교회와 총회가 어떻게 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뒷모습으로 한국교회에 신뢰를 주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윤한진 장로: 한국교회와 교단에 필요한 리더십은 '신앙적인 품성, 존경받을 수 있는 덕목'이다. 한경직 목사님 추양수양관 머릿돌의 네 가지 표어를 감명 깊게 봤다. 성경에 입각한 복음주의, 청교도적 생활윤리를 지켜 나가는 경건의 삶, 복음주의에 입각한 에큐메니칼 교회 연합운동, 사회적 양심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 정의사회 구현. 이 네 가지를 합당하게 감당해 나가는 것이 리더십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황세형 목사: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인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거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또 하나는 '역사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 시대에 역사를 바르게 분석할 수 있는 영적인 안목, 해석, 우리가 뭘 해야 할 것인지, 우리 교회가 뭘 해야 할 것인지를 잘 헤아리고 또 앞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와 교단의 시급한 과제

질문: 현재 한국교회와 교단이 처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진단하며, 그 대안은 무엇인지 말씀해달라.

양원용 목사: 인구 절벽, 인공지능, 젊은 층의 탈종교화, 기후 변화, 한반도의 정세 등 총체적 위기 속에 우리의 시급한 과제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복음의 본질과 예배를 회복하고 영적으로 바로 설 때 교회는 희망이 있다. 교회가 민족과 국가에 희망을 주지 못해 더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예배를 회복함으로 하나님 앞에 거룩한 순례자로 세워져서 민족, 국가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

윤한진 장로: 지난 140여 년간 이어져 온 근현대사에 기독교가 영향력을 가장 많이 끼쳤는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을 성찰하고 사회적으로도 소통만 잘 하면 얼마든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진 산불이 났던 해에, 또 근현대 역사 탐방을 다니면서 일반 사회 언론들과도 열심히 소통을 하니까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역전되는 모습을 보아왔다. 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사회와 열심히 소통해 나가야 한다.

황세형 목사: 한국교회에 코로나는 정말 큰 타격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교회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코로나가 우리에게 유익이었다, 축복이었다 라고 고백하리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때 멈추게 하실 때가 있다. 멈추게 하신 것은 점검하라는 것, 뒤돌아보라는 것이다. 코로나를 통해서 저는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본질의 회복'이다.

정훈 목사: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학교 문제'다. 교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목회자다. 왜 신학교 학생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가, 왜 신학교에서 당당한 신학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가, 신학생들의 기도의 부르짖음이 왜 사라졌는가, 이러한 것을 파악하고 보완해 10년, 20년 후 우리나라 교회를 책임질 신학생들이 성령 충만하게 경건과 학문에 힘써서 올바른 신학교 교육을 받고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교회와 교단 총회가 문제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

핵심 공약 두 가지

질문: 자신의 공약 중 가장 핵심적인 공약 2가지를 소개해달라.

윤한진 장로: '동반성장 문제'와 '다음 세대 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움을 주는 동반 성장, 도움을 받는 동반 성장이라는 패러다임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 지역 특성에 맞게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말 그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MZ세대가 아닌 그 이후 세대, 밀레니엄 세대들은 부모님이 기독교인이 아닌데 친구 손 잡고 나온 학생을 거의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친구들 손을 잡고 우리 교회 가면 이런 즐거움이 있다는 걸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황세형 목사: 저는 총회는 '총회답게 교회는 교회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총회답게 교회답게 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 이미지는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다. 그래서 총회답게 교회답게 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새롭게 잘 가꿔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10년 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10년 후에는 목회자 부족 현상, 저출생 등으로 심각한 축소 현상에 직면할 것이다. 이를 잘 준비해서 한국교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훈 목사: '소통'과 '화해' 두 가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겠다. 지금 교회의 분쟁은 그칠 날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소통이 되지 않아서다. 잘 소통할 수 있는 교단과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겸허한 모습으로, 내가 낮아져서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의 노회에 화해조정위원회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둔 조정위원회가 많지 않다. 화해조정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회 임원회에서부터 기관과 모든 교회가 화해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사항을 꼭 실천하겠다.

양원용 목사: 제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총회는 새롭게, 교회는 부흥을'이다. 총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영적 각성 대운동'을 하겠다. 제 자신부터 총회와 한국교회, 국가의 죄와 허물을 머리에 쓰고 자복하는 마음으로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겠다. 또 하나는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저출생, 세속화, 탈종교로 교회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정부와 같이 출산 장려 정책을 진행하고 양육과 돌봄을 지원하겠다. 또한 교회학교를 위해 더 응원·지원해서 미래 세대가 잘 준비될 수 있는 총회, 한국교회를 만들겠다.



저출생·고령화 대책

질문: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가 심각하다. 한국교회도 교회학교 학생 감소 등 문제를 실감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교인의 급격한 감소를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교회의 지속가능성 및 선교를 위해 어떠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황세형 목사: 종합적인 문제인데, 그 중 하나는 가나안 교인에 대한 대책이다. 이들이 왜 교회에 나오지 않을까? 어떤 전문가는 '현대인들은 영적인데 종교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 말은 하나님을 믿고 기도도 하지만 교회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에 대한 실망,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그러면 이 분들이 다시 교회에 어떻게 나올 수 있겠느냐? 그것은 교회 본질 회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교회답게 총회가 총회답게, 그러면 가나안 교인의 문제도 해결되고 우리 교회는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정훈 목사: 교회학교의 급격한 출석률 감소는 출산율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산율이나 숫자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적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성도들이, 1명이 모이는 교회도 10명이 모이는 교회도 일당백의 용사들의 교회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적 질적 수준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숫자가 줄어도 그들이 기드온의 삼백 용사와 같은 경쟁력 있는 성도가 되면 된다. 숫자로 고민하고 걱정하지 말고 두세 사람이 모였어도 더 강력한 영적 임재가 임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원용 목사: 저출생 문제는 교회뿐 아니라 국가적, 또 인류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저출생은 심각한 위기다. 교회와 정부가 동조해서 출산을 장려하고 돌봄과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출산 장려도 중요하지만 현재 부모 세대들이 자녀들을 교회학교에 보내야 한다. 어떤 통계를 보니 현재 부모가 자녀를 (교회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만 교회에 보내도 20~30%는 교회학교가 성장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자녀가 교회에 오지 않는가? 부모를 통해서 교회의 모습에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기성세대가 자녀들에게 교회와 복음에 대해 본질을 회복하고 희망을 줘야 한다.

윤한진 장로: 이제는 우리 교단 지교회들도 교회 부흥, 수적 성장, 번영 신학, 성공 신학에 더 이상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반복해서 말씀 드리듯이, 교회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다운 교회, 주님이 기뻐하는 교회, 결국은 한 영혼 한 어린이에게 생명을 걸 수 있는 교회가 된다면 사회적 여건과 저출생에 매몰되지 않고 교회다운 교회가 되지 않겠나 하는 소견을 갖고 있다.



총회 장소 선정·총대 수 관련

질문: 최근 거의 매년 총회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는 1500명의 총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교회 수의 부족과 대규모 예산, 장소 제공 등을 교회가 부담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후보께서 총회 리더가 된다면 어떠한 대책을 수립하겠는가?

정훈 목사: 과거 총회에서 총대 수를 1000명으로 줄이자는 것이 본회의에서 통과된 적 있다. 그때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너무 기뻤다. 그런데 노회 수의 과정에서 그것이 부결됐다. 현실적으로 1500명에서 총대를 줄이는 것은 통과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리교 연회나 대의원회처럼 우리도 5개 권역이 있으니 5개 권역에서 회의해 예를 들어 각 100명 정도의 실행위원을 뽑고, 그 실행위원들이 5개 권역을 대표해서 100명씩 500명 정도가 모여서 총회를 하고, 자기 지역 연회에 돌아가서 보고를 하는 쪽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500명 정도가 모이는 총회를 하면 많은 교회가 총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양원용 목사: 우리 총회 총대들이 1500명이어서 총회 장소 선정이 무척 어렵다. 전국적으로 1500명이 총회를 할 수 있는 교회는 10개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1000명으로 줄이면 총회를 할 수 있는 장소가 50개 정도 늘어난다. 1000명으로 줄이는 것이 본회에서 통과됐지만 노회 수의 상에서 부결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시대와는 달라졌다. 좀 더 교회나 총회에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 때다. 그래서 총대도 1000명 정도로 줄여서 우리가 총회를 좀 더 생산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총회를 운영하는 모든 비용을 개교회가 감당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총회 총대들이 등록비를 내 그 일부를 총회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에 지급해 주는 것도 총회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윤한진 장로: 원론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 지금 한창 파리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데, 올림픽이 폐회식을 하면 차기 개최지에서 와서 인수인계를 하면서 기쁨과 축제의 장이 된다. 우리 총회법에도 폐회 전에 차기 총회 장소를 결정해 발표하도록 되어 있다. 총대의 숫자나 재정적인 문제는 부수적 문제다. 먼저 본질적으로 총회 개최를 하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역사적으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하는 원론적인 것으로 돌아가서 총회 차기 개최지를 서로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얘기를 다시 거론하는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황세형 목사: 이번에 총회 장소 선정 때문에 우리 교단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는 예산과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교회에서 총회를 유치하는 것은 대단히 귀한 일이다. 서로 유치하겠다고 경쟁해야 한다. 올림픽 유치 국가에서도 축제를 하지 않는가? 2박 3일 동안 1500명의 총대들이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총회 장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느냐? 총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란하고, 시위하고, 교회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총회 유치에 교회가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다. 이 문제도 교회의 본질 회복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답게 되면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총회가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립대상교회·농어촌교회 정책

질문: 자립대상교회와 농어촌교회를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입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의 열악한 목회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자립대상교회 및 농어촌교회의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동반성장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양원용 목사: 우리 교단의 동반 성장 사업은 다른 교단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충분히 잘 진행됐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어려워졌다. 지원은 계속했지만 교회 성장은 어려웠다. 그래서 동반성장위원회를 동반목회지원위원회로 바꾼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어촌 교회의 현실은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므로 우리는 지금 현실의 상황에서 이 문제를 바꾸거나 여기서 그만 둬서는 안 될 것이다. 좀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총회가 이 농어촌 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농어촌 교회를 위하여 총회나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한진 장로: 도움 주는 교회에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도움받는 교회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하는, 말 그대로 동반 성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말은 동반 성장인데 도움을 받는 분들끼리 정말 이렇게 표현해도 될 지 모르지만 정치 세력화가 되는 모습도 보여지고 자기들끼리 집단화를 해나가는 모습들을 볼 때, 이게 정말 서로가 윈윈하는 동반성장 제도에 합당한 것인가 회의감을 노회를 섬기면서 가졌던 적이 있다. 결국은 농어촌 교회를 소중한 못자리라고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가운데서 말 그대로 동반 성장하면 동반 목회 지원으로 변화가 되든 계속 동반 성장이 되든 취지를 가지고 나가면 같이 성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세형 목사: 우리 교단에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 동안 동반성장위원회가 수고를 많이 하셨다. 그런데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받아 내년부터 동반목회위원회로 명칭이 바뀌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교회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서 교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지원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훈 목사: 얼마 전 고향을 가던 중 폐교 직전이었던 고등학교가 큰 학교로 바뀐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고 공부하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에 엄청난 비율이 입학했다는 것이다. 우리 농어촌 교회가 어렵다고 한다. 20년 동안 1년에 150억 원 이상씩 수천 억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결과가 미미했다. 생존의 차원, 생활비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일지라도 목회적인 특징, 그리고 성도들과 목회자의 단합으로 경쟁력 있는 교회, 소문 나는 교회로 바뀔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도움의 방향이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물질에서 영적 지원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신학대학교 위기의 해법

질문: 교단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자체적인 구조조정 및 지역별 통폐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법이 있다면 제시해달라.

윤한진 장로: 신학대 문제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신학대도 정부와 총회의 이중적인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통폐합을 하기란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권역별로 대화와 조정을 통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지금 현실적으로 7개 지방 신학대학을 포함해서 모든 신학대학은, 지역에 맞게 서로 이해관계를 해결해가면서 정부의 통제도 받아가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중적인 압박을 이겨내고 지역별 권역별로라도 협업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되는 상황이 임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황세형 목사: 신학교에서 주의 종들을 배출하지 않으면 교단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신학교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데 점점 신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경영이 어려운 현실에 있다. 재단이 통합돼야 하고 캠퍼스 활성화를 통해 신학교 통합, 통폐합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연 이걸 누가 주도할 것인가? 교단의 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에 권한을 주어서 누구도 이 일을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반강제적으로라도 의견을 모아서 신학교를 잘 정리해 미래를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훈 목사: 2개 신학대학교 이사와 이사장을 해보았다. 현실적으로 통폐합은 불가능하다. 동문들과 교직원들, 학생들의 완강한 반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지만, 재정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신학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거의 70~80%의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여러모로 받고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전국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한 교회가 학생 한 명을 책임진다든가, 석좌교수를 책임진다든가, 관심을 조금 더 가져주시고 동참해주신다면 통폐합하지 않아도 각 학교의 특징을 살리고 지리적인 여건을 통해서 얼마든지 공존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원용 목사: 제가 1970년대에 신학교를 갈 때만 해도 목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긍지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나 목사에 대해서 그렇게 존귀하게 생각지 않는다. 교회가 다시 한 번 젊은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아 그들이 신학교에 올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커리큘럼, 프로그램, 미래 진로를 학교가 책임져 줘야 한다. 신학교의 총장, 교수, 모든 이들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서 기도하고 책임지고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전국교회가 차세대 목회자들을 만들도록 학생들을 키우는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하고, 학교 교육과 교수들까지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회와 총대들에게 당부

질문: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교단과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총회 총대들이 가져야 할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말씀해달라.

박한규 선거관리위원장: 1차적으로 후보들이 금품 살포를 지양해야 하고 총대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지도자가 깨끗해야 교단이 깨끗할 수 있음을 깨닫고 흑색선전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는 철두철미한 윤리의식과 불법 선거를 막기 위해 선거법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는 총회에서 선거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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