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 총대들의 선택은?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 총대들의 선택은?

총회 선관위,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8월 07일(수) 19:02
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 박한규 장로가 기도하고 있다.
108회기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책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전국 권역별 순회 정견발표회가 막이 올랐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총대 및 교단 인사들은 각 후보들의 정책과 각오를 경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박한규)는 지난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서울·수도권 지역 제109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정견발표회에서는 부총회장 후보 양원용(전남노회·광주남문교회) 황세형(전북노회·전주시온성교회) 정훈(여수노회·여천교회) 목사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윤한진 장로(서울서북노회·한소망교회)가 자신의 공약과 정견을 각각 5분씩 발표했다.

임직순에 따라 먼저 단상에 선 기호 3번 양원용 목사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총체적 위기 가운데 혁신적이고 안정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며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영적 대각성 운동을 펼치고, 모든 사람이 신뢰받을 수 있는 인선을 진행하며, 총회의 모든 결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더 많은 사역을 감당하도록 하겠다. 명확한 비전,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 한국교회의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1번 황세형 목사는 총회를 '섬기는 종의 자세'로 겸손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종의 자세로 총회를 총회답게 교회를 교회답게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예견되는 목회자 부족 현상, 연금재단의 안정화 대책, 저출생과 탈종교화에 따른 다음세대 활성화 방안, 새로운 선교 교두보 등을 마련하겠다.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가 내포되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거룩한 사명을 이루겠다"라고 전했다.

기호 2번 정훈 목사는 겸손히 섬기며 '위로하는 동역자'가 되어 비전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비전을 통해 총회가 새로운 선교 방향을 선도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씀과 기도로 일하는 총회, 복음으로 지교회와 노회를 세우는 총회,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총회를 이루겠다. 이를 위해 총회 부서와 직원, 산하 기관과 협력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총회장 후보 윤한진 장로는 성경적 본질에 충실하며 희망의 새길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로는 "총회장님을 도와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절망의 시대가 희망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팽창시대의 안이한 패러다임이 아니라 축소시대, 성경적 본질에 충실하고 건강한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며 "'성경에 있으면 한다. 성경에 없으면 안 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처럼 모든 기준을 성경에 두고 거룩한 총회를 섬기기 위한 답을 성경에서 찾겠다"고 전했다.

정견 발표 후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김진욱 목사의 사회에 따라 질의에 대해 후보들의 입장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근 총회의 가장 큰 현안이 된 '리더십' 문제와 관련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있는 부패한 사회와 지도자의 개혁, 교회의 거룩성 회복 방안'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양원용 목사는 "영적인 목사, 총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영적 각성 대운동을 펼치겠다. 이 같은 문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긴급대응팀을 구성하겠다"고 했으며, 황세형 목사는 "'목사는 목사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품고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 윤리 선언을 다시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정훈 목사는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목회자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헌법을 지키고 교회의 규정을 지키며 모범을 보이면 신뢰는 회복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여성 총대 할당제 확산을 위한 질의에 대해 정훈 목사는 "의무적으로 여성 총대를 확대할 수 없기에 지 교회의 관심으로 당회부터 여성 장로를 배출하고 노회에서 총회로 진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고, 양원용 목사는 "한국교회와 총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여성 할당을 정책적으로 많이 시행해야 한다", 윤한진 장로는 "법이 허락하면 규칙을 개정해서라도 69개 노회가 추가하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 논의를 해야 한다", 황세형 목사는 "102회 총회가 여성 할당제를 결의했지만, 헌법위는 권고 사안으로 해석했다. 좀 넓은 마음으로 도입하면 총회가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위한 바람직한 연합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질의에 양원용 목사는 "교리는 갈라지게 하지만, 섬김은 연합하게 하기에 연합을 위한 섬김에 힘써야 한다"고 했고, 윤한진 장로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따라 연합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황세형 목사는 "'복음적 에큐메니칼'을 위한 연대와 협력 속 일치를 위한 교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고, 정훈 목사는 "연합운동을 위한 교단의 책임이 큰 만큼 주도권을 가지고 영향력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장 박한규 장로는 인사를 통해 공명선거 실천을 강조하며 "후보들의 정견과 질의에 대한 응답을 통해 우리 교단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총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히 각 후보가 공명선거를 이루기 위한 선거 조례 시행 세칙을 숙지해 선거 운동에 임하고, 총회 총대들의 교단 발전과 선거 문화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선관위는 건강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후보들의 금품선거 종식을 강조하며, 향후 선거법에 저촉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주의와 경고 조치, 후보 취소까지 단행하는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는 서울·수도권 지역에 이어 8일 중부 지역 대전 반석교회(장승천 목사 시무), 12일 동부 지역 진주대광교회(이찬우 목사 시무), 13일 서부 지역 광주창대교회(한상영 목사 시무), 27일 제주 지역 간담회로 제주영락교회(심상철 목사 시무)에서 진행된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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