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나에서 건강 에너지 나누는 삶으로"

"분주한 나에서 건강 에너지 나누는 삶으로"

[ 인터뷰 ] 필라테스 강사·인플루언서 '호피쏘피' 이은형 씨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8월 05일(월) 10:37
나이키(Nike) 트레이너로 활동한 이은형 씨의 광고가 서울 성수동에 게재된 모습.
"커리어와 성과를 위해 분주하게 달리던 저를 하나님이 멈추셨어요. 많이 다치고 아팠던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됐고, 그 고통들이 지금은 제 직업의 '재료'가 됐어요. 아파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알 수 있거든요."

건강한 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15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브랜드 모델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필라테스 강사 이은형 씨를 만났다. 스스로를 '에너지 딜리버러(Energy Deliverer)'라고 설명하는 이은형 씨는 "나의 성장만이 중요했던 삶을 뒤로하고, 이제 하나님이 주시는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닉네임 '호피쏘피'로 활동하는 이은형 씨는 폼롤러와 짐볼 등 소도구를 이용한 필라테스 강의 영상으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이자 네이버 크리에이터로, 지난 6월까지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트레이너이기도 했다.

저서 '폼롤러 홈 필라테스', '하루 한 동작 이은형의 복부 크러시'를 출간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시태그 '#오늘밤은이거하고자요'로 유명해져 간단한 운동법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매일 아침묵상 나눔과 예배 기록을 통해 15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신앙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는 서울노회 영광교회 이군식 원로목사의 딸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던 20대 시절, 이 씨는 두 번의 큰 교통사고를 겪었다. 4중 추돌 사고와 측면 충돌 사고로 크게 다쳤고, 퇴사를 했다.

한 일반 회사의 마케터로 직업을 바꿔 열정적으로 일하던 중 이번에는 허리디스크가 발병했다. 6개월만에 다시 퇴사를 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직업으로 삼아 필라테스 강사가 됐다.

필라테스 센터를 오픈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인기 강사로 바쁘게 일하던 2021년 여름,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 시작됐다.

직업 특성상 운동복을 입고 계속해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점점 심각해지는 피부 증상에 이 씨는 크게 좌절했다.

작년 4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휠라 화이트 오픈 서울 2023' 테니스필라테스 수업.
그러나 긴 터널 같던 고통의 시간은 이은형 씨가 온전히 혼자 하나님을 마주하는 기회가 됐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 부모의 신앙과 기도로 자란 이은형 씨가 비로소 '나의 하나님'을 깊이 만난 시간이었다.

"아침예배를 시작했고, '하나님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그동안 일 중독이라고 할 만큼 200% 노력하며 나를 위해 일했지만 하나님을 위한 일은 하지 않았단 걸 깨달았죠. 늘 성과와 성장을 추구했지만 신앙의 성숙은 없었어요."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던 중, '내 주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빌립보서 3장의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다. 하나님을 깊이 알지 못했지만 블랙 가스펠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과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뮤직스쿨 수업을 수강하며 함께 신앙의 성숙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남편과 '우리 둘 다 새신자야!'라고 말하며 새로운 감격을 느끼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매일 체감하고 있어요. 내가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기던 '일'과 '건강'을 정확히 짚으신 하나님, 나를 너무 잘 아시는 하나님, 세밀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요."

나이키(Nike) 트레이너로 활동한 이은형 씨의 광고가 게재된 모습.
이은형 씨는 이제 '나의 계획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언제나 자신의 계획과 꿈을 따라 바쁘게 일했던 그에게는 무엇보다 큰 신앙고백이다.

"제가 아프면서,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아프거나 다치면 '이 감각을 기억해야지' 하며 기록해요. 하나님이 또 어떻게 일하실까 기대돼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고통의 시간을 잘 견디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요."

또한 이 씨는 "하나님이 지으신 몸이 정말 신기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건강한 몸을 가꾸는 필라테스 전문가이자 SNS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기쁨을 나누는 문화 사역자로 살아가길 꿈꾼다고 전했다.

"20대 때는 다양한 영역에서 넓게 살았고 30대 때는 전문성을 가지고 좁게 살았다면, 40대에는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요. 아침마다 하나님께 새로운 은혜를 받고 그 에너지를 하루동안 사람들과 나누는 전달자로 계속 살고 싶어요. 소중한 몸을 우리가 더 건강하게 유지하며 사명을 감당하길 바라요. 앞으로 그런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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