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간부 '군생활 선교사'로 MZ장병과 소통한다

군인간부 '군생활 선교사'로 MZ장병과 소통한다

군선교 일원으로 헌신하는 '국군기독준부사관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8월 02일(금) 14:28
국군기독준부사관단 2023년 수련회 모습.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

군복음화 실현을 사명으로 여기고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의 영적 생활을 돕는 특별한 단체가 있다. 올해 창립 32년을 맞이한 국군기독준부사관단(기독준부사관단, 단장:권오운)이 바로 그곳.

이 단체는 육·해·공군·해병대 소속 교인 중 준위(군무원)와 부사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며 국군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군인의 계급은 크게 '장교, 준사관, 부사관, 병사'로 나뉘는데, 준사관은 군 시험을 통과한 민간 군무원이고, 부사관은 장교가 아닌 군인 간부로 하사 이상 원사 이하의 계급에 속한 군인을 지칭한다.

이들을 통틀어 조직한 기독준부사관단은 각 부사관 양성기관을 위문하고 전우들을 격려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 격오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회원들을 위로하며 따뜻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전념한다. 최근에는 공군교육사령부 부사관학군단에서 부사관 임관축하예배를 드렸으며, 지난 4월에는 육군부사관학교를 찾아 교육과정에 있는 부사관 후보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해군 '다락방' 15주년을 맞아선 새로 건축한 선교센터 개관을 축하하며, 한국교회 군선교 일원으로의 헌신과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기독준부사관단 32대 단장 권오운 집사(육군원사)는 "향후 군 병력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군의 중요한 임무 수행은 간부들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군선교 측면에서도 병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초임 부사관이 군의 중심, 청년 사역의 중심이 될 것이기에 부사관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준부사관은 한 부대에서 장기간 복무한다. 소속 부대 사정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병사들과 가장 밀도 높은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으며 군 생활에 위로와 힘이 되는 실질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군 복음화 측면에서도 부사관들의 실천과 관심이 군선교 복음화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결국 한국교회가 초급 간부들의 군인교회 정착 안에 대한 선교적 관심을 더욱 갖고 정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장 권오운 집사는 "한 명의 부사관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면 분대 안에서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부대 안에서 발휘한 선한 힘은 병사들이 좋은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군대의 밑거름이 된다"며 전 군의 준부사관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요청했다.

기독준부사관단은 MZ세대 병사들과 군선교 사역자 간 연령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간격도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MZ세대와 연령대가 높은 군선교 사역자들이 사이에 중간 계층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소통이 가능한 비슷한 연령대의 부사관들이 복음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권오운 집사는 "MZ와 MZ가 만나면 소통할 수 있다. MZ세대 군인 한 명만 양육하면 '군생활 선교사'가 가능하기에 부사관 한 명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이 위축된 군선교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독준부사관은 전국의 100개 교회가 후원과 기도의 마음을 더해주길 원했다. 군인교회와 군종목사단 등 군 내부의 후원으로만 사역을 펼치기에는 재정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권오운 집사는 "군선교를 위해 기독준부사관단을 후원해 주시면 MZ세대 장병들을 위한 군선교 사역을 더 많이 펼칠 수 있다"며 "주신 사랑에 힘입어 기독군인이라는 본질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는 기독준부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기독준부사관은 매년 11월 총회를 겸한 수련회를 개최 중이다. 올해 수련회는 '회복'을 주제로 열릴 예정으로 코로나19 이후 행사의 안정화를 뛰어넘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 회복을 통한 군 복음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오운 집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군인, 군선교의 열정을 가진 준부사관, 행동하고 실천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군인, 기독준부사관단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어렵고 열악한 상황에 놓인 군인교회를 찾아 격려하며 군선교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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