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41%, "성과주의·외형주의 선교가 문제"

선교사 41%, "성과주의·외형주의 선교가 문제"

[ 선교 ] KWMA, 해외선교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8월 01일(목) 15:39
KWMA 회원기관 소속 선교사 320명 조사 결과, 한국선교정책의 문제점으로 10명 중 4명(41.2%)이 '성과주의와 외형주의적 선교'를 꼽았다. 또 73.3%의 선교사가 미래 선교정책의 방향은 '현지 교회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답해, 이에 대한 파송·후원기관의 인식 변화가 요청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강대흥)는 지난 7월 25일 서울시 동작구 소재 KWMA 세미나실에서 보고회를 열어, 위와 같은 해외선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선교사들은 한국선교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성과주의와 외형주의적 선교'(41.2%), '개교회 중심적인 선교로 인한 통일되고 체계적인 선교 정책의 부재'(15.4%), '선교지 문화와 상황에 맞지 않는 파송단체·교회 중심적인 선교'(11.0%), '교회 목회 중심의 선교사역'(5.5%) 순으로 응답했다.

선교사들은 앞으로의 선교정책의 방향은 '선교사 중심'이 아닌 '현지교회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73.3%가 '현지 교회 중심', 17.3%가 '선교사 중심'의 선교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9.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국선교의 미래에 대해 선교사들은 비관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 선교의 미래 전망에 대해 44.5%는 부정적, 27.1%는 중립, 28.4%만이 긍정적이라 응답했다. 특히 49세 이하 선교사의 60.8%가 부정적이라 응답해, 젊은 선교사일수록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이 한국선교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선교사 고령화와 선교사 지원자 감소'가 26.7%로 가장 컸으며, '체계적인 선교 전략 및 지도력 부재(22.1%)', '선교사 파송 주체인 한국교회 교세 약화(16.3%)', '한국 내 지역교회의 선교적 열정 약화(14.5%)'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전망의 첫 번째 이유처럼 선교사는 더욱 고령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년 사이 '50대 이상' 선교사가 51%에서 68%로 늘었다. 결과를 발표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은 "조기은퇴까지 고려하면 37%의 선교사가 10년 내 은퇴한다"며 "선교사가 2만 2000명이라면 5000여 명이 10년 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단순히 교회를 건축하는 선교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교회들은 선교사를 파송해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이미 교회가 존재한다"며 "선교사는 직접 교회를 건축하기보다 현지교회를 돕고 훈련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단의 남선교회 여전도회가 해외 예배당 건물을 지어주고 선교했다고 하는데, 이것보다 현지인 성도들이 어렵게 건축하도록 남겨두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며 "건강한 선교를 위해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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