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경적 가치관 지키며 지역사회 돌봄 구심점 돼야

교회, 성경적 가치관 지키며 지역사회 돌봄 구심점 돼야

[ 6월특집 ] ‘축소 시대’, 교회의 역할은? ②인구감소, 현상 진단과 대응 방안

최진호 교수
2024년 05월 31일(금) 16:01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교회도 대응방안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 지난 40여 년간 지속된 초 저출생 영향으로 인구 축소시대에 이미 돌입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80년 2.87명이었고 2023년 0.72명으로 떨어져 1/4 수준이 됐고, 출생아 수도 1970년에는 101만 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23만 명으로 역시 1/4 정도로 급감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가 시작됐는데 이는 전쟁이나 역병 창궐 등 국가적인 재난의 때를 제외한 평화로운 시기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통계청의 예측대로라면 한국 인구는 2022년 5167만 명에서 2072년에는 3622만 명으로 축소, 50년간 1545만 명이 줄어들게 된다.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15세~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3674만 명이었으나 2072년에는 1658만 명이 되어 50년간 2016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경제가 활력을 잃고 노동력 부족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6세~21세 학령인구는 2022년 현재 750만 명이나 2072년에는 278만 명으로 축소, 약 1/3 수준으로 감소 된다. 따라서 향후 각급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될 것이며 군 병력 등의 충원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초 저출생의 여파는 단순히 인구 축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구 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장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전망이다. 2072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721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47.7%에 달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노년부양비는 세계 최고가 되어 과중한 부양 부담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이러한 전반적인 인구축소로 인해 한국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그동안 한국 개신교 인구는 649만(1985), 876만(1995), 862만(2005), 그리고 968만(2015)으로 변해 왔다.

2015년 현재 개신교 인구는 총인구의 19.7%이며 연령별로는 10대와 80대 이상에서 각각 22.1%, 22.4%로 가장 높고 20대와 30대에서 17.6%, 18.6%로 낮다.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설문 조사를 통해 2012년-2023년 기간 중 연령대 별로 개신교 인구 비율의 변화를 추정했는데 60대 이상을 제외한 각 연령집단에서 6%p~12%p의 감소가 있었다.

이제 2015년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전체인구를 0-14세, 15-64세, 65세 이상으로 구분, 각 연령집단의 개신교 비율을 각각 22%, 19%, 21%로 보고, 한목협 자료에 근거해 향후 65세 미만 연령 집단에서는 10%p 감소, 65세 이상은 현 수준 유지를 가정해 2040년 개신교 인구를 추정했다.

그 결과 2040년 한국 개신교 인구는 639만으로 2015년 대비 329만이 감소하며, 전체인구에 대한 비율도 19.7%에서 13.5%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0-14세는 45만, 15-64세는 241만, 65세 이상은 353만으로 추정되어 2015년-2040년 동안 65세 미만은 66% 감소, 반면 65세 이상은 거꾸로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40년 개신교 인구의 고령화율은 55.2%로 2015년의 14.4%보다 3.8배 높아지며, 전체인구 고령화율인 34.3%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국가와 교회의 인구축소 동향에 대응하여 한국 교회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인가?

첫째, 교회는 국가적 위기인 초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 성경적 가치관대로 성도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현재 한국 사회는 물질적 풍요에 대한 열망이 지나쳐 초 저출생의 원인이 됨은 물론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결혼과 자녀 출산은 점점 더 선택사항이 되고 있으며 혼자 잘 살면 된다고 하는 극도의 이기심으로 공동체 의식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얼마 전 Pew리서치가 세계적으로 잘 사는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가족을 들었는데 유일하게 한국인은 '물질적 풍요'라고 답해 우리 사회의 참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따라서 교회는 가족과 자녀의 소중함을 계속 강조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더 고취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특히 다음 세대에게는 행복한 삶에 대한 소망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대부분 다른 나라 사람들은 행복의 요체로 가족 다음으로 일을 꼽는다. 그런데 한국의 청소년은 대부분이 본인의 재능에 맞는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그저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청소년에게 각자에게 가장 좋은 직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어 '세상에서 가장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닌 나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게 되는' 길을 찾도록 인도해야 하겠다.

셋째, 교회는 지역사회 돌봄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향후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85세 이상 초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동시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고령 인구의 돌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증가하는 고령 돌봄 수요를 정부의 재정만으로는 다 충당하기가 어려워 민간부문에서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지역에 산재해 있는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사회 돌봄의 센터가 되어야 하겠다.

과거 국가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교회가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우리에게는 있다. 지금 세계는 우리가 당면한 초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모든 교회가 힘을 합칠 때이다.



최진호 교수 /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축소사회와 교회의 역할     ‘축소 시대’, 교회의 역할은? ①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축소 시대’에 들어섰다    |  2024.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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