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 가정예배 ] 2024년 5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우정 목사
2024년 05월 17일(금) 00:10

유우정 목사

▶본문 : 누가복음 9장 23절

▶찬송 : 341장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혼자 가면 무너진다. 함께 가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오려거든 아무든지, 즉 '어디든지'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이 '내가 가기 싫은 곳이 아니길' 바란다. 그 이유는 막상 가겠다고 했지만 내 계획과 예수님의 생각이 다르고, 내가 감당할 수 없고 감당하기 싫기 때문이다. 우리가 입으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지만 여전히 내 삶의 주인이 나 자신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가 열심히 세운 계획이 확신을 주지 않는 곳은 늘 불안하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지만 주님의 명령이 우리를 세상의 성공이 아닌 곳으로 보낼까 봐 걱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라고 하시는 길은 편안한 길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사명의 자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누가 '팬'이고 누가 '제자'인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자의 특징은 언제든지 어느 상황이든지 행하지만, 팬의 특징은 자신이 원하는 때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변명하기도 한다. 예수님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조금만 있다가 하겠다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먼저 해놓고 따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명은 전형적인 팬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의 부르심은 내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부르시는 '지금, 오늘'이다. 오늘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내일이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이 계속 연장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산다. 이런 착각으로 우리에게 늘 기회가 있다고 하나님의 일 보다는 내 개인적인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유일한 최우선 순위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교회가 우선이어야 한다. 다른 것과 비교되는 순간부터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하나뿐인데 그것은 '오직 믿음'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 같지만 주님은 우리의 마음속을 꿰뚫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만약 지금 우리 인생의 최우선을 돈, 건강, 성공 등에 둔다면 우리가 가는 이 십자가의 길에서 실패할 확률이 크다. 우리 모두 끝까지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어디든지 지고 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인간적으로 볼 때 고난과 죽음이 있는 어리석은 길 같아 보이지만 그 길은 부활과 영광의 승리가 있는 길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 놓고 가야 할 세상의 것을 바라보고 따라가다가 멸망하여 지옥으로 떨어지는 어리석은 인생이 아니라,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 비록 십자가의 길이지만 그 길을 끝까지 따라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영광스러운 부활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이 맡겨주신 십자가의 길을 억지가 아니라,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우정 목사/가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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