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 일터속그리스도인 ]

이효재 목사
2024년 03월 20일(수) 00:23
얼마 전 중소기업 대표인 한 장로님이 대낮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아직 젊은 나이에 특별한 신체적 문제가 없었다. 직원들은 대표의 죽음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표는 좀처럼 늘지 않는 매출액과 사내에서 줄지어 터지는 문제들로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웠다. 시도 때도 없이 직원들에게 짜증을 냈다. 직원들은 대표를 '미스터 분노'라고 불렀다. 백 명도 안 되는 이 회사는 매년 수십 명씩 새 직원을 뽑지만 그만큼 나간다. 우울한 직원들이 많다.

이 회사는 결코 극단적 케이스가 아니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의 70~80%가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있다. 이들은 일 자체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사람이 일터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창세기 3:17,18)"

땅은 농부 아담이 일하던 일터다. 에덴동산에서 평화롭고 행복하던 일터가 한 순간에 저주받은 곳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타락 때문이었다. 우리는 아담으로부터 이러한 일터를 물려받아서 힘겹게 일하며 살아간다. 하나님이 일터, 곧 땅을 저주하신 것이 아니라 타락한 우리가 일터를 저주받은 곳으로 만든다.

'가시덤불과 엉겅퀴'는 타락한 이스라엘에게 임한 심판의 현실을 상징한다. 가시덤불과 엉겅퀴는 땅의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예수님은 복음의 씨앗이 가시덤불에 뿌려지면 온갖 걱정과 근심과 염려가 그 기운을 막아 자라지 못하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생계와 성장과 성공을 방해하는 경쟁자로 여긴다. 이들은 "내가 이겨야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터를 전쟁터로 만든다.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돈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수고하며 일한다. 이 구절에서 '수고'는 여인의 해산통(解産痛)과 같은 단어(이짜본)이다.

고통스러운 일터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가? 창조 이야기(창세기 1~3장)에 구원의 길이 있다. 창조 이야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창조주 하나님이 이 세상의 절대 통치자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악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안식하며 살게 된다." 일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이 여섯째 날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28) 이어 하나님은 셋째 날에 만드신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사람에게 양식으로 주시고, 땅의 짐승과 하늘의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들에게는 풀을 양식으로 주셨다.(창세기 1:29,30)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이 주신 양식을 필요한대로 먹고 살면 된다. 하나님이 충분히 먹고 살만큼 주신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주신 양식을 먹으며 번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생명을 가진 다른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번영할 수 있도록 다스려야 한다. 여기에서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돌보는(care)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 대신 일하는 청지기로 창조하신 목적이다. 나와 내 가족의 생계와 번영하는 삶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피조 생명들의 생명과 번영에 도움을 주는 것이 내가 일하는 목적이자 소명이다.

나와 가족의 생계와 타인의 생계를 위해 일하도록 우리는 창조되었다.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내 생계를 위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게 한다. 일터에서는 내가 우선이고 전부라고 믿게 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마음과 태도가 일터에 스트레스를 뿜어내는 맹독성 '가시덤불과 엉겅퀴'다.

우리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의 청지기이고 하나님이 생계를 책임져주신다는 약속을 믿어야 한다. 내 일과 일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소명의 자리임을 믿어야 한다. 소명의식은 내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으로 쉼 없이 일하게 만드는 사탄과 싸우는 강력한 무기다.



이효재 목사 / 일터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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