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언제나 조용히 말하고 있다

몸은 언제나 조용히 말하고 있다

[ 건강하게삽시다 ] 2

김종성 박사
2024년 03월 13일(수) 10:07
2000년도 영국의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에 의미심장한 그림 한 장이 실렸다. 이 그림은 의사와 간호사가 바닥에 흘러나온 물을 걸레로 훔쳐 양동이에 담는 그림이다. 그런데 뒤쪽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 흘러나와 열심히 걸레질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수도꼭지가 고장났기 때문에 아무리 닦아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 그림의 제목은 '증상치료(Treating the symptoms)'였다. 지난 100년 동안 서양의학이 증상치료에만 집중해 보이지 않는 원인은 해결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그림이다. 완전한 치료를 위해선 바닥도 닦고, 수도꼭지도 고치는 전인통합치료를 해야만 한다.

몸은 단순하고 정직해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증상(Symptom)이란 단어는 수동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 몸의 상황 전달받아 표현하는 신호가 곧 증상이다. 가령 자동차가 이상이 생겨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해보자. 운전자가 경고등이 거슬린다고, 계기판을 부수거나 표시등을 깨버린다면 바보짓이다. 당연히 원인을 추적해 근본 문제를 수리해야 할 것이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건강을 지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만약 몸에 경고등이 깜박인다면 빨리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경고등은 꺼지게 된다. '사랑의 몸'의 저자 노먼 브라운은 "몸은 언제나 조용히 말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마음으로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났는지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몸의 소리는 청진기나 어떤 기계로 듣는 것이 아니다. 고요히 기도와 묵상을 통해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밖에 시끄러운 소리를 잠재우고 서서히 속에서 올라오는 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깨끗이 하면 점점 환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시편 62편의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는 말씀을 기억하자.

반대로 긴장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막 휩쓸리면 병이 되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게 된다. 하지만 내면의 소리,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마치 몸의 소리는 '자명종'소리와 같다. "주인님. 좀 쉬었다가 하세요. 욕심 너무 부리지 마세요. 따르릉, 따르릉!"

사실 이전에도 수없이 몸에서 자명종 소리가 울렸다. 그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그 종을 수도 없이 꺼버렸다. 왜 그랬을까? 더 많은 돈, 성공, 경쟁, 화, 분노 때문이다.

이제 몸의 소리,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또한 주님이 말씀하시는 세미한 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타지 못하게 하라(에베소서4:26~27)."

한 남자가 자기 집 앞 가로등 아래서 웅크리고 열쇠를 찾고 있었다. 길 가던 사람이 도와주려고 물었다. "열쇠를 대충 어디쯤에 떨어뜨렸습니까?" 남자는 대답했다. "집 안에서요" 의아해 물었다. "그러면 왜 집밖에서 찾고 있는 거요?" 남자가 대답하길 "집 안은 어두워서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밝은 곳에서 답을 찾지만, 문제의 열쇠는 어두운 무의식에 있는 경우가 많다. 영성의 환한 빛으로 어두운 내면을 비춰보아야 질병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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