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달란트를 찾는 아이들

지구촌에서 달란트를 찾는 아이들

[ Y칼럼 ]

김장철 청년
2024년 02월 27일(화) 12:11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전쟁, 인구·자원문제 등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지구촌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세계 시민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나는 서울 초등학교 10년차 담임교사로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지구촌 상황과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협력하고 소통함으로써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싶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신 특별한 달란트를 온전히 키울 수 있도록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는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202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은 우리 아이들이 일본이나 필리핀 등 지구촌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만나 같은 주제를 탐구하고 토의함으로써 배움을 확장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을 위한 행동을 함께 실천하는 수업이다. 특히 나는 우리 학생들이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 능숙도와 상관없이 한국어로 말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 통역 프로그램과 통역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방식은 우리 반 학생들이 한국말로 발표하면 통역 프로그램이나 통역선생님께서 일본어나 영어로 통역해줘 상대국 학생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국 학생들이 발표하면 이를 한국어로 실시간 통역해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2년간 진행했던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주제는 환경교육(기후 위기, 멸종 위기 동물, 재활용 및 자원순환), 세계 시민 교육(전쟁, 난민, 저개발국 협력), 문화교육(세계 문화 유산 및 관광지, 세계 의식주 생활) 등 다양했다. 무엇보다 학생 참여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배우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발표하고 싶은지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특히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자신이 그린 멸종 위기 동물 그림을 발표했고, 컴퓨터로 프레젠테이션을 잘 만드는 학생은 세계 문화 유산과 관련된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 지구촌 친구들과 공유했다. 또한 핸드폰으로 영상 제작을 좋아하는 학생은 자신이 만든 재활용품 관련 30초짜리 짧은 유튜브 영상을 지구촌 친구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수업에 참여했다.

이처럼 2년간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촌 구성원을 포용하고 생태계와 공존하는 능력을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삶에서 배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래 지구촌 무대에서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알맞은 귀한 인재들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김장철 청년 /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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