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 미션이상무! ]

최태양 목사
2024년 02월 21일(수) 13:05
최태양 목사가 포토모르즈비 한인교회를 방문해 성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 고요한 가득한 바다의 한가운데에 오직 순항훈련 중인 함정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이내 방송이 함 내에 울려 퍼졌다. "입항~."

순항훈련 중인 함정은 괌, 호주, 뉴질랜드를 거쳐 네 번째 기항지인 파퓨아뉴기니의 수도 포토모르즈비에 입항했다. 하지만 기대에 가득 차 있을 생도들과 승조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고 차분했다. 기항지 교육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의 정보를 미리 들었기 때문이다. 지구의 마지막 오지, 치안이 불안하고 범죄가 많은 나라, 모두가 걱정과 염려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였다.

필자는 포토모르즈비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L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아 기항지 종교활동 및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출항 전에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다. 이전에 순항훈련에 참가해 L 선교사님의 힘겨운 모습을 보았던 한 집사님이 출석 중인 교회에서 바자회를 열어서 기금을 마련해 주었다. 뿐만아니라 한 국내 기업에서 현지 아동들을 위한 의류를 후원해 주었고, 월드작은도서관협회에서 현지인과 한인들을 위한 서적을 기증해 주었다. 그리고 승조원으로 함께 순항훈련 중이던 한 집사님은 교회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했던 경험을 살려 현지인 아이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해 오셨다.

나는 입항 후 생도들과 승조원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차량을 지원받아 포토모르즈비의 한인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도시의 분위기는 무겁고 냉랭했다. 건물마다 철조망이 둘러싸여 있었고, 무장한 경찰들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방문 중이었던 한인교회도 마찬가지였다. 교회 주변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교회 입구 쪽에 총탄의 흔적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선교사님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현지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셨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자마자 경계심이 가득하였던 생도들과 승조원들은 이내 마음이 풀리게 됐다.

우리는 먼저 선교사님의 인도로 함께 환영예배를 드렸고, 이후에는 현지 아이들과 즐거움이 가득한 레크레이션을 통한 교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선교사님과의 잠깐의 교제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곳에 이렇게 예배가 드려지기까지 파푸아뉴기니를 향한 선교사님의 헌신과 수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도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해지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모든 생도들과 승조원들은 감동과 도전을 받게 됐다.

이후에 함정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분명히 달라졌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선교사님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그 이후로 매주 주보에 포토모르즈비의 유일한 한인교회를 향한 기도제목이 생겼고, 포토모르즈비를 위한 선교헌금을 매주 드리게 됐다. 그리고 이후의 기항지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누리고 경험하는 것보다 예배가 드려지고 있는 교회를 찾고 어떻게 돕고 헌신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게 됐다. 이렇게 예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오늘날의 사마리아 여인을 찾고 계신다. 앞으로도 부대 곳곳에서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최태양 목사 / 해군본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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