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일병의 간절한 기도와 찬양

해병대 일병의 간절한 기도와 찬양

[ 미션이상무! ]

최태양 목사
2024년 02월 07일(수) 09:21
최태양 목사가 훈련 중 병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친 후에, 해병대원 2명이 저를 찾아왔다. "목사님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탁은 분명히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선임이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주저하고 있는 후임 일병의 표정을 보니 기도 제목의 주인공은 병장 형제가 아님이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아무래도 사연을 자세히 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양실에 데리고 와서 따뜻한 커피를 내려 준 후에 등을 토닥이며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후임의 어머니가 암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선임 입장에서는 무척 안타깝고 딱해 보여서 억지로 예배의 자리로 끌고 와서 예배 후에 이렇게 다짜고짜 저를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간절히 기도를 함께한 후에 일병 대원에게 기도에 관한 책을 선물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의인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기도는 본인이 더 간절해야 해, 알겠지?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야" 그러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때부터 이 형제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신앙이 돈독한 선임 형제를 따라 마지못해 예배를 드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찬양팀의 찬양도 곧잘 따라부르기 시작하였고, 예배 후 설교 내용으로 퀴즈를 내곤 했었는데 정답을 자주 맞히기도 하였다. 그 와중에 추천해 준 책을 계속 읽다가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할 때에 큰 지진이 일어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감옥에서 벗어났던 장면에 감명을 받아서, 그 이후로 신우회 예배 찬양팀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찬양팀은 보통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 나와서 권사님께서 준비해 주신 점심을 같이 먹고, 찬양팀 대원들과 함께 2~3시간 동안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주일에 신우예배 시작하기 30분 전에 다시 한번 찬양팀 연습을 하였다. 몇 주 동안 저는 지켜보면서, 그 형제가 초신자인지라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찌나 열심히 찬양으로 봉사했던지, 나중에는 목이 상해서 '성대결정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찬양을 쉬거나 교회학교 교사 등 다른 봉사활동을 권유했지만, 찬양이 주는 은혜가 커서 목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찬양하겠노라 말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감사하게도 형제의 어머니는 수술 후 호전되었고, 본인은 더욱 열심히 신우회 찬양팀으로 봉사하면서 찬양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여러분도 기도하고 찬송하며 환경이 주는 옥문을 무너뜨리며 기쁨과 자유를 누리지 않겠습니까?

최태양 목사 / 해군본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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