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 주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

졸업장 주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

[ 졸업권설 ] 영남신대 유재경 총장

유재경 총장
2024년 02월 08일(목) 10:31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졸업생을 위해 기도하면서 후원하신 교회와 학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졸업생 여러분은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 위해 이 동산에 올라왔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선지 동산에서의 첫 출발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신이 가진 역사처럼 우리는 오히려 위기에 강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참을 바탕으로 선지 동산은 일상을 회복했다. 예배와 강의가 정상화되어 교정은 다시 생기를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졸업생 여러분께 주어지는 학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광과 기쁨의 학위를 받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에게 졸업 증서를 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기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선지 동산으로 부르신 분도 하나님 아버지시오, 학위를 주시는 분도 하나님 아버지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학위에 부끄럽지 않게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면서, 저는 축하와 더불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먼저, 여러분은 늘 상대를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시기를 바란다. 영어 단어의 '언더스탠더(understand)'처럼 '이해한다'라는 것은 아래에 서는 것이다.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살펴주는 것이다. 군림하려는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여주는 것이다. 누가복음 14장 11절,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라는 말씀을 늘 기억하시면 좋겠다.

그다음, 혹 여러분께 찾아오는 어려움에 담대히 맞서는 용기를 가지시기를 바란다. 17~18세기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와 그 일가는 명품 중의 명품의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라고 불리는 바이올린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대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명품인 이유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가운데 하나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600년대 이탈리아를 강타한 극심한 한파 속에서 자란 특별한 나무로만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 자란 나무이기에 최고의 악기로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경은 우리에게 최고가 될 기회가 될 수 있다. 욥기 23장 10절,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는 말씀을 늘 간직하시기를 바란다.

끝으로, 바쁜 일상에 파묻히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삶을 가지시기를 바란다. 오선지의 음표가 아름다운 선율이 되는 것은 중간중간 비어 있기 때문이다. 말이 아름다운 대화가 되는 것은 중간중간 경청하는 침묵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아름다운 일생이 되는 것은 중간중간 온 길을 살펴보는 멈춤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레미야 애가 3장 40절의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위들을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라는 말씀을 일상으로 삼는 자세를 간직하시기를 바란다.

유재경 총장 /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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